결혼 준비 업체의 사장 맥스(장 피에르 바크리)는 17세기 고성에서의 결혼식 준비를 맡았다. 클라이언트이자 신랑 피에르(벤자민 라베른헤)의 요구는 깐깐하기만 한데 맥스의 직원들은 툭하면 사고치기 바쁘다. 대타로 섭외한 밴드의 보컬 제임스(질 를르슈)와 매니저 아델(아이 하이다라)은 만나면 서로 으르렁대고, 맥스의 처남이자 아르바이트생 줄리앙(빈센트 매케인)은 결혼식 신부(주디스 쳄라)가 한때 좋아했던 옛 직장 동료라는 사실에 마음이 심란하고, 포토그래퍼 기(장 폴 루브)는 사진보다 파티 음식에 관심이 많고, 유부남 맥스를 몰래 만나고 있는 조시안(수잔 클레망)은 우유부단한 맥스에게 화가 나 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도 맞춰야 하고 직원들의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는 맥스는 동분서주한다.
개성이 뚜렷한 10여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열심히 사고를 쳐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무책임하고 프로의식 없고 성격적 결함투성이인 인물들에게서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끌어낸다. 인물들을 조롱하지 않고 건강하게 껴안는 시선이 이 영화를 꽤 그럴싸한 캐릭터 코미디로 만든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7세기 고성은 실제 파리 근교에 위치한 쿠랑스 성이다. 멋스러운 고성을 배경으로 신랑 피에르가 한밤에 선보이는 공중 곡예 이벤트는 퍽 아름다운데, 그런 로맨틱한 순간에도 코미디를 시도하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언터처블: 1%의 우정>(2011)의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이 또 한번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