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벅스 프렌즈> 용기만땅 무당벌레 ‘루비’
2018-06-06
글 : 임수연

유리상자에 갇혀 사는 무당벌레 루비(김소희)가 바깥세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TV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루비는 우연히 TV를 통해 황금계곡에 얽힌 전설을 알게 된다. 아주 머나먼 어딘가에 수만 마리 곤충들이 모여 사는 천국이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용케 유리상자를 빠져나온 루비는 황금계곡에 다녀온 적이 있다는 물잠자리 마스터와 함께 길을 떠난다. 둘의 여정은 험난하다. 무방비 상태로 도로 위에 노출되고, 물잠자리는 그를 찾아내려는 말벌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황금계곡에 간 적이 있다던 마스터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루비까지 말벌의 표적이 되어버리지만, 루비는 친구를 배신할 수 없다며 끝까지 마스터를 챙긴다. 둘은 다른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곤충들의 천국이라는 장소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이미 고층 빌딩이 가득 들어선 인간들의 도시가 됐다. 그리고 말벌 군단보다 더욱 무서운 누군가가 나타나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연대를 이끌어낸다는 교훈을 주는 전형적인 모험담이다. 자연의 디테일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나 루비와 마스터가 맞닥뜨리는 위기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력, 주인공을 포함한 곤충들의 캐릭터성은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휴일을 맞이해 어린이와 함께 극장에서 볼만한 작품으로는 어느 정도의 재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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