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오션스8> 다이아몬드 목걸이 ‘투생’을 훔쳐라!
2018-06-13
글 : 장영엽 (편집장)

11년 만의 귀환이다. <오션스8>는 하이스트 장르영화를 대표하는 <오션스> 3부작을 잇는 스핀오프작이다. <오션스 일레븐>(2001)과 <오션스 트웰브>(2004), <오션스 13>(2007)을 연달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자로 물러나고,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을 연출한 게리 로스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여성 범죄자들을 극의 중심에 놓는다. <오션스> 3부작의 주인공 대니 오션의 여동생, 데비 오션(샌드라 불럭)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5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데비는 1억5천만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투생’을 손에 넣기 위한 범죄를 계획한다. 그녀는 과거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보석 전문가 아미타(민디 캘링), 장물아비 태미(사라 폴슨), 소매치기 콘스탄스(아콰피나)와 해커 나인 볼(리한나), 패션 디자이너 로즈 바일(헬레나 본햄 카터)을 섭외해 팀을 꾸린다. 이들은 뉴욕에서 열리는 ‘멧 갈라’ 행사에서 세계적인 톱스타 다프네 클루거(앤 해서웨이)가 착용한 목걸이 투생을 훔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오션스8>는 시리즈를 통틀어 시각적으로 가장 화려한 절도극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간략하게 보여준 다음 서둘러 본게임으로 진입하는 이 영화는 멧 갈라에서의 절도 시퀀스에 총력을 기울인다. 베르사유 궁으로 탈바꿈한 파티장, 다코타 패닝, 안나 윈투어, 킴 카다시안 등의 스타 카메오,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휘황찬란한 의상의 향연이 눈을 즐겁게 하는 가운데 파티장의 뒤편에서는 일곱 여성들의 개인기가 유려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캣 파이트’ (여성들간의 싸움)는 이 영화의 목적이 아니다. 각자의 할 일을 신속하고 유능하게 처리한 뒤 절도의 쾌감 또한 공유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동료애가 빛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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