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빅샤크: 매직체인지> 전설 속의 매직박스
2018-07-04
글 : 김소미

동화구연으로 아이들을 끌어모아 허접한 장난감을 파는 소라게 할아버지가 전설 속의 매직박스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짜 장난감이 아닌 진짜 보물을 손에 쥐게 되는 뜻밖의 주인공은 아기상어 메이(이제인). 메이를 처음 보는 물속 생물들은 상어의 외양만 보고 기겁해 달아나기 바쁘다.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에 익숙한 메이지만 그렇다고 상처를 받지 않는 건 아니다. 메이는 분홍 해파리와 산호초 사이를 유유히 거닐면서 얄 은 마음을 삭이는 데 익숙하다.

<빅샤크: 매직체인지>의 매직박스는 제법 일찍 실체를 드러낸다. 진짜 이야기는 제목처럼 메이의 아빠 빅샤크(장병관)가 매직박스의 기이한 마법 때문에 아기상어로 변하면서부터다.

메이와 친구들은 아빠를 무사히 되돌릴 수 있을까? 거대 생물들 사이에서 지혜를 발휘할 꼬마들의 활약상이 짠한 동시에 명랑함을 자아낸다. 메이, 물개 보보, 꼬마 잠수함 올리처럼 어리고 순진한 해양 생물들의 눈속에 비친 바닷속은 모든 것이 놀 거리가 된다. 구획별로 정돈된 이곳은 빌딩숲과 공원, 테마파크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 완벽한 가상 도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의 주 목적도 시시각각 모양새를 바꾸는 그림 속을 유영하는 기분 좋은 율동감의 전달이다. 스토리 전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구조는 <상어 가족> 시리즈에 길들여진 유아 관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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