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그저 따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리세이(잭 로던)가 유일하게 열성을 기울이는 것은 ‘글쓰기’다. 주변에서는 무언가를 끄적일 시간에 밴드를 결성했다면 이미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었을 것이라고, 일자리나 빨리 찾으라고 핀잔을 준다. 그런 그에게 “너무 똑똑해서 자신이 한 말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감상을 남겼던 독자 린더(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가 나타나고, 모리세이는 이 인연으로 기타리스트 빌리(조디 코머)와도 가까워진다. 처음으로 무대에도 서보고, 밴드 노즈블리드에 공석이 생겨 런던 공연에 보컬리스트로서 합류할 기회까지 얻게 되면서 과감하게 다니던 세무서도 그만둔 모리세이. 하지만 런던 공연이 좌절되면서 그는 다시 슬럼프에 빠진다.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 더 스미스의 탄생 비화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떠올릴 법한 성공 신화 대신 더 스미스의 보컬 모리세이의 청년 시절에 집중했다. 모리세이는 겨우 한번 공연을 한 후 자신의 천재성이 발견됐다며 으스댈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지만, 그 심연에는 젊은 아티스트의 우울한 기질이 있다. 하지만 모리세이와 린더, 세무서의 신입사원 크리스틴이 마치 삼각관계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며 러닝타임을 채우는 것이 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고, 가족의 조언으로 좌절감을 극복하는 전개 역시 안이하다. <덩케르크>(2017)의 콜린스 역으로 영화계에 눈도장을 찍은 잭 로던이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