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과 존 크래신스키의 협업을 다시 볼 수 있을까? 7월 2일(현지시각)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가 맷 데이먼의 <더 킹 오브 오일> 출연 협상 소식을 전했다. <더 킹 오브 오일>은 세기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다룬 전기영화로, 스위스 저널리스트 다니엘 암만이 쓴 전기문 <더 킹 오브 오일: 더 시크릿 라이브스 오브 마크 리치>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판권을 획득한 유니버셜 픽쳐스와 함께 존 크래신스키의 프로덕션인 ‘선데이 나이트’가 제작을 맡았다.
맷 데이먼이 연기할 마크 리치는 세계에서 가장 논쟁이 많은 국제 사업가 중 한 명이다. 1970년대부터 석유 등 무역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 명성을 날렸으나, 1983년 탈세와 사기, 불법 거래를 포함한 65가지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스위스로 도피한 인물. FBI의 긴급 수배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으나 단 한 번도 잡히지 않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무엇보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면 추문’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2001년 1월, 마크 리치의 이름이 사면 대상 리스트에 오름과 동시에 그의 전처 데니스 리치가 클린턴 진영에 거액의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었다. 마크 리치는 생전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리치는 2013년 스위스에서 7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더 킹 오브 오일>로 만나기 이전, 맷 데이먼과 존 크래신스키는 이미 두 편의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연출을 맡은 <프라미스드 랜드>(2013)는 맷 데이먼과 존 크래신스키가 함께 각본을 쓰고, 주연으로 활약함과 동시에 제작까지 맡았던 작품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화제작이었던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 역시 두 사람이 함께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고루 받은 작품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 킹 오브 오일>은 현재 각색 과정에 들어선 상태다.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로 북미 박스오피스를 뒤흔든 존 크래신스키가 연출자로 합류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간 좋은 팀워크를 선보였던 두 배우의 협업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