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몬몬몬 몬스터> 누가 진짜 몬스터일까?
2018-07-11
글 : 김정현 (객원기자)

린슈웨이(등육개)는 학급비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런하오(채범희) 일당으로부터 괴롬힘을 당하면서 그들과 함께하게 된 린슈웨이는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의 금고를 훔치려다가 괴물 자매와 맞닥뜨리게 된다. 무사히 도망친 런하오 일당과 린슈웨이는 우연히 괴물을 자신들의 아지트에 납치해오고, 괴물을 학대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고통받는 괴물을 보면서 린슈웨이는 갈등하고 다른 괴물이 납치된 괴물을 찾아나서기 시작하면서 일은 점점 복잡해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를 연출한 구파도 감독의 신작이지만 <몬몬몬 몬스터>는 달달한 로맨스였던 전작과는 다른 결을 가진 공포영화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만화적이고 경쾌한 톤을 유지하는데 이는 초반부터 제시되는 학교폭력의 순간들과 맞물리면서 인물들의 잔혹함을 더 부각한다. 특히 괴물을 납치한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영화는 인간과 괴물의 위치를 바꿔버리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를 오가는 린슈웨이의 갈등은 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영화는 이러한 고민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장르영화적인 재미를 포기하지 않는데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버스에서의 살육 장면이 압권. 무거운 주제를 다소 서투르게 다루지만 장르영화의 에너지로 이를 극복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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