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맘&대드> 자식을 죽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부모들
2018-07-18
글 : 김현수

10대 딸과 어린 아들을 둔 가장 라이언(니콜라스 케이지)은 화려했던 청춘을 청산하고 건실한 가장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내 켄달(샐마 블레어) 역시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천사표 엄마다. 하지만 딸 칼리(앤 윈터스)가 남자애와 밤늦게 약속을 잡고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엄마 지갑에 손을 대자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라이언 역시 사고뭉치 아들 조쉬(재커리 아서)의 장난을 받아주는데 슬슬 지쳐간다. 라이언 가족 모두가 서서히 일상에 지쳐갈 때쯤 전국적으로 충격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다. <맘&대드>는 자식을 죽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부모들에 관한 발칙한 상상력을 앞세운 공포 스릴러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어른들이 자기 자식을 죽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흔히 말하는 좀비영화의 규칙을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에 빗대어 재해석한 <맘&대드>는, 부모와 자식들을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관계로 뒤바꿔버린다. 사랑스러웠던 엄마와 아빠가 자식들을 위해 애써왔던 모든 것들이 어린 목숨을 위협하는 요소로 탈바꿈되는 와중에, 아이들이 필사의 반격을 시작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다. 마지막까지 엄마와 아빠 역시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맘&대드>가 제시하는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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