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봅시다]
<맘마미아!2>가 추억하는 것들
2018-08-08
글 : 김소미
여름 청량제 <맘마미아!>가 돌아왔다

<맘마미아!2>가 북미 박스오피스에 성공적으로 안착 후 국내에 상륙한다. 2008년 개봉해 450만 관객을 모으며 해외 뮤지컬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쓴 <맘마미아!>의 속편이 10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한국영화 대작들이 줄지어선 올여름 시장이지만, <맘마미아!2>는 다른 대체재가 없는 청량한 여름의 묘약처럼 구미를 당긴다. 특히 첫 예고편이 공개된 올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속편 내용에 관한 분분한 추측이 오가며 국내외의 기대감을 자극한 상황. 가장 주요한 반응은 ‘도나는? 메릴 스트립은 어떻게 된 거야?’였다. 도나의 사망설을 비롯해 오리지널 출연진들의 분량 등 사소한 ‘설’에 둘러싸였던 <맘마미아!2>에 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모아봤다.

<맘마미아!>의 속편은 왜 모두가 기다리나

<맘마미아!> 시리즈의 가능성이 높이 평가된 데에는 스웨덴의 전설적인 그룹 아바(ABBA)를 열렬히 사랑하는 이들의 역할이 컸다. <맘마미아!2>의 각본가 중 한명인 리처드 커티스가 후에 연출자로 합류하게 될 올 파커 감독과 처음 메일을 주고받을 때 가장 먼저 꺼낸 질문도 “아바 좋아하세요?”였다. “세상에 아바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요?”라고 화답한 올 파커 감독은 얼마 후 영국의 셰퍼톤 스튜디오와 크로아티아 로케이션을 오가며 생애 첫 뮤지컬영화를 찍게 된다.

메릴 스트립, 그리고 셰어

<맘마미아!2>에서 특히 궁금증을 자아낸 건, 예고편에서 플래시백으로만 모습을 드러낸 메릴 스트립의 존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 초반부터 “돌아가신 엄마”라는 워딩이 등장한다. 그러나 <맘마미아!2>가 메릴 스트립의 현신이라는 클라이맥스를 마다 할 리 없다. 메릴 스트립은 <맘마미아!2>를 위해 실제로 약 일주일 남짓 촬영장에 나왔고, 현장 스탭들은 촬영현장에서 “다들 턱밑에 양동이를 받치고 울었을”(게리 고츠먼 프로듀서) 정도로 그녀의 귀환을 격렬히 반겼다. 비중이야 어떻든 <맘마미아!2>는 메릴 스트립의 배우 경력에서 북미 오프닝 스코어 최고치를 기록한 작품이 됐다. 그리고 또 한명의 대스타 셰어가 헬리콥터를 타고 <맘마미아!2>를 찾는다. 올 파커 감독이 “셰어 외에 다른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았다”(<버라이어티>)고 밝힌 도나의 엄마 루비 역으로 등장한다. 메릴 스트립과 셰어는 모녀 관계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3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더 커진, 세대를 아우르는 군무의 현장

도나와 ‘다이나모스’의 나머지 두 멤버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 로지(줄리 월터스)를 비롯해 소피의 잠재적 세 아빠 샘(피어스 브로스넌),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해리(콜린 퍼스) 모두 그리스섬에 다시 돌아온다. 극중 항구 경찰의 지적에 의하면 그사이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얼굴에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고, <킹스맨> 시리즈에서 활약한 콜린 퍼스는 “우아하게 나이들었다”. 한편 도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릴리 제임스는 발군의 에너지로 시종일관 스크린을 뛰어다닌다. 오리지널에 비해 식구가 늘어난 속편인 셈인데, 많은 인물들을 소화하려다 보니 다소 산만해졌다. 그런데 이는 뮤지컬 커튼콜 공연을 그대로 살렸던 1편의 전통을 이어받는 지점에서 잠재력을 빛낸다. 모든 동화가 끝난 뒤, 조명이 켜지면 <맘마미아!2>의 ‘히어 위 고 어게인’이 진짜 시작된다. 극중 모든 인물들이 화려한 디스코풍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 일말의 주저 없이, 즐겁고, 다채롭게.

사진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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