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키’가 실화라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포/스릴러 영화 7편
2018-08-07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
‘처키’가 실화라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포/스릴러 영화 7편

공포 영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엑소시스트>, <사탄의 인형>부터 현재 호러 장르를 꽉 잡고 있는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들까지. 흥행에 성공한 공포 영화는 늘 ‘실화 바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촘촘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압박하는 스릴러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더 무섭게 담아낸 영화들!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 중인 올해 여름을 조금은 덜 덥게 만들 실화 바탕 공포/스릴러 영화들을 소개한다.



사탄의 인형, 1988



백화점 점원 캐런은 아들 앤디의 생일을 맞아 말하는 인형 처키를 선물한다. 연쇄살인범의 영혼이 깃든 처키는 어른들 앞에선 천진난만한 인형이었다가, 앤디와 있게 되면 살아있는 듯 행동하고 더 나아가 살인까지 저지른다.


(왼쪽부터)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로버트, <로버트: 인형의 저주>

실제 이야기

1906년, 로버트 유진 오토는 흑마술에 능한 보모로부터 소년 인형을 선물 받았다. 그는 인형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어린 시절에 입었던 옷을 입히며 가깝게 지냈다. 유진과 그의 가족은 언젠가부터 인형이 스스로 움직이고 표정을 바꾸거나 킬킬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인형이 혼자 집안에서 움직이는 실루엣을 이웃들이 목격하기도 했다고. 유진이 사망한 이후로도 집에 남겨진 인형이 살아 움직이고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실제로 인형과 가까이한 이들은 자신에게 교통사고가 일어나거나 이혼을 하거나 실직을 하는 등의 불행이 따랐다고 말했다. 로버트는 현재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 위치한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그를 촬영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가끔씩 카메라 셔터가 눌리지 않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2015년엔 로버트를 소재로 삼은 영화 <로버트: 인형의 저주>가 개봉했다.



엑소시스트, 1973



새로운 집에 이사를 오고부터 레건에게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환청이 들리고 침대가 덜컹거리는 등의 기이한 현상에 시달리는 것. 레건의 얼굴이 흉측한 악령으로 변하고, 자해를 서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자 레건의 엄마 크리스는 카라스 신부를 찾아가 엑소시즘 의식을 부탁한다.



실제 이야기

영화 <엑소시스트>의 원작인 소설 <엑소시스트>는 1949년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서 살던 롤랜드 도, 혹은 롤랜드 만하임이란 가명으로 알려진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독실한 루터교 집안에서 자란 롤랜드는 유년기 숙모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숙모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숙모가 알려준 위자보드로 숙모의 영혼과 만나길 시도했다. 이후 가구가 움직이고, 이상한 소리가 나는 등 롤랜드 주변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도가 심해지자 롤랜드의 부모님은 네 명의 신부들에게 엑소시즘 의식을 부탁했다. 의식 도중 롤랜드가 한 신부의 코를 부러뜨리기도 했고, 롤랜드의 복부에 ‘evil(악마)’,‘hell(지옥)’ 등의 단어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신부들은 30번의 시도 끝에 롤랜드의 몸에서 악마를 내보낼 수 있었다.



컨저링, 2013



1971년 로드 아일랜드, 해리스빌. 꿈에 그리던 새 집으로 이사 간 페론 가족은 기이한 현상을 마주한다. 매일 3시 7분이 되면 시계가 멈춤과 동시에 집안에 시체 냄새가 맴돌고, 잠을 자던 도중 누군가 다리를 잡아당겨 깨거나 신체에 이유 모를 멍이 들어있는 것. 페론 가족은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에게 도움을 청하고, 워렌 부부는 이 집이 악령이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실제 이야기

<컨저링>은 1970년대 초자연 현상 전문가로 활약했던 워렌 부부가 페론 가족을 찾았던 기록을 모티브로 삼았다. 해리스빌 농장에 머물렀던 페론 가족은 실제로 악령이 자신들을 괴롭혔다고 밝혔다. 소파에 누워있다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껴 다리를 보니 바늘로 찔린 듯 동그란 모양의 상처가 나있었다고. 워렌 부부는 이가 악령 바스쉬바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악령 바스쉬바 역시 실존 인물이다. 제물로 바치기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바늘로 찔러 죽였다는 혐의를 받았던 인물. 페론 가의 첫째 딸 안드리아 페론은 악령에게 시달린 경험을 녹여낸 책 하우스 오브 다크니스 하우스 오브 라이트>(House of Darkness House of Light)를 발간하기도 했다. 영화의 제작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울프 크릭, 2005



호주로 여행 온 크리스티와 리즈는 여행지에서 만난 벤과 함께 사막 한가운데 운석이 떨어져 생긴 크레이터 ‘울프크릭’을 찾아 떠난다. 꿈만 같던 여행이 악몽이 된 건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고서부터. 광활한 사막, 추위에 떨던 세 사람의 앞에 지역 주민 믹이 나타나 집을 제공하겠다며 친절을 베푼다. 알고 보니 믹은 ‘배낭여행자 킬러’란 별명을 지닌 연쇄 살인마다.


(왼쪽부터) 이반 밀랏, <울프 크릭>

실제 이야기

<울프 크릭>은 호주에서 일어난 ‘백패커 살인사건’(Backpacker murders)을 소재로 한 영화다. 19세에서 22세 사이로 추정되는 실종된 청년 7명의 시신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베리마 숲에서 발견됐고, 이가 살인마 이반 밀랏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수년 전 그에게 사로잡혔다가 극적으로 도망친 히치하이커 폴 어니언스의 증언으로 수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이반 밀랏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여행자와 히치하이커들을 노려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들의 시신을 암매장해왔다. 그의 집에서 발견된 카메라, 실종자들의 소지품 등으로 범죄가 밝혀졌지만 이반 밀랏은 자신의 범죄를 부인했다. 지난 2012년엔 같은 장소에서 그의 조카인 매튜 밀랏이 친구를 도끼로 살해한 사건이 벌어져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조디악, 2007



1969년,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 앞으로 연쇄살인범 조디악의 편지가 배달된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상세히 묘사한 편지엔 함께 동봉한 암호문을 신문에 싣지 않으면 살인을 계속하겠다는 협박이 담겨있다. 신문사는 마비되고, 샌프란시스코 일대 주민은 공포에 휩싸인다. 형사 데이빗, 기자 폴, 암호 풀기를 즐기는 삽화가 로버트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실제 이야기

<조디악>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악랄한 연쇄 살인마 ‘조디악 킬러’를 조명한 작품이다. 조디악 킬러는 1960년대 후반 북부 캘리포니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 살인마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매우 지능적인 살인범이었기 때문. 영화의 내용처럼 조디악 킬러는 범죄를 저지른 후 경찰을 조롱하는 편지와 함께 자신의 범죄가 될만한 암호문을 동봉했다. 그가 보낸 암호문 중 세 편은 FBI, CIA를 비롯한 그 누구도 여태까지 해독해내지 못했다. 조디악 킬러는 주로 데이트를 하는 이들을 공격했고, 희생자 주변엔 늘 조디악의 기호가 표기되어 있었다. 약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톰 핸슨 감독이 연출한 <조디악 킬러>를 시작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더티 해리>,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세븐> 등은 모두 조디악 킬러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2003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텍사스 전기톱 학살> 시리즈의 리메이크작이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았다. 텍사스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남녀는 얼떨결에 수상한 마을에 도착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보안관을 직접 찾아 나선 이들. 곧 전기톱을 든 레더 페이스에게 쫓기게 되고, 그에게 잡힌 이들은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왼쪽부터) 에디 게인,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실제 이야기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속 레더 페이스는 미국의 악명 높은 살인마 에디 게인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다. 도굴꾼이었던 그는 집 주변 묘지의 시체들을 파내고 시체의 뼈와 피부를 집안에 전시해놓는 등의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더 나아가 두 여성을 살해하고, 그들의 신체로 마스크나 옷을 만들어 입거나 그릇, 장신구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에디 게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은 여러 영화의 살인마 캐릭터에 영향을 끼쳤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뿐만 아니라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살인마 버팔로 빌,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에 등장하는 살인마 역시 에디 게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캐릭터다.



오픈 워터, 2003



스쿠버다이빙 투어를 떠난 다니엘과 수잔.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물 위로 올라온 연인은 투어 보트가 자신들을 바다 한가운데 남겨둔 채 먼저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망망대해 바다에 버려진 터라 구조를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 점점 체온이 내려가고, 이들 주위로 상어떼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왼쪽부터) 톰과 아일린, <오픈 워터>

실제 이야기

<오픈 워터>는 상어 출몰로 유명한 호주의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실종된 톰과 아일린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톰과 아일린이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동안 투어 보트는 먼저 육지로 출발했고, 승무원이나 승객 중 그 누구도 두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틀이 지난 후에야 보트에서 그들의 소지품을 발견하고 그들이 실종되었음을 알아챘다고. 이후 3일 동안 바다에서 수색이 진행됐는데, 발견된 것이라곤 톰과 아일린의 다이빙 장비뿐이었다. 실종 장소에서 100마일 떨어진 부근에선 그들의 구조 요청이 적힌 다이빙 슬레이트(수중 대화를 위해 사용되는 장비)가 발견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상어의 먹이가 됐다고 생각했다. 투어 회사 측은 우울한 글이 적힌 톰의 일기를 증거 삼아 그들이 동반 자살을 했거나 본인들의 실종을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보트의 선장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투어 회사는 운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