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아니여도 괜찮아, 영화 속 ‘평범한’ 초능력자 6명
2018-08-07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
영웅이 아니여도 괜찮아, 영화 속 ‘평범한’ 초능력자 6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저스티스 리그>

번쩍번쩍한 코스튬을 차려입고 초능력을 발휘해 지구와 시민을 보호하는 영웅들. 초능력자라고 해서 모두가 히어로는 아니다. 영화 속엔 보다 더 다양하고 기구한 사연을 지닌 초능력자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우연한 기회로 얻은 초능력을 그간 미워했던 사람을 골탕 먹이거나, 누군가의 마음을 몰래 읽거나, 위기에 몰린 자신의 상황을 처신하는 등 다소 친근한(!) 방법으로 사용했던 캐릭터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초능력자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아리안

<주피터스 문>



시리아 소년 아리안(솜버 예거)은 헝가리로 밀입국하던 도중 총에 맞고 중력을 거스르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의 신비한 능력을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의사 스턴(메랍 니니트쩨)의 도움으로 수용소를 빠져나온 아리안. 국경에서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나선 아리안은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슈퍼 히어로의 능력을 지닌 난민 소년. 땅에 발을 디디기보다 하늘로 날아오르길 택하는 아리안은 난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해낸 캐릭터다. <주피터스 문>은 천사 혹은 괴물로 불리는 아리안을 통해 난민, 테러, 포퓰리즘 등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마주친 상황을 녹여낸다. 2017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신석헌

<염력>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은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다 자신에게 염력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갑자기 생긴 초능력으로 한때 유명했던 마술사 유리 겔라와 같은 명성을 얻어 돈 벌 궁리만 하던 석헌. 불현듯 그간 소홀했던 딸 루미(심은경)를 떠올리고, 자신의 능력을 위기에 몰린 딸을 돕는 데 사용하고자 마음먹는다. 석헌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린 상인들의 투쟁을 돕고, 그들을 위협하는 용역들에게 차 한 대를 날려 위협하는 데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한다. <염력>은 초능력이란 소재와 한국 사회의 첨예한 문제를 한데 묶은 작품이다. 서울 시내 곳곳을 날아다니며 활약하던 석헌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기발한 캐릭터였다. 호평보다 혹평을 더 많이 받은 건 함정이다.



닉 마샬

<왓 위민 원트>



닉 마샬(멜 깁슨)은 여성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다. 속물에 바람둥이인 닉은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 초능력을 마음껏 사용한다. 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데이트에 성공한 건 물론, 제 위에 올라선 여성 상사 달시(헬렌 헌트)를 끌어내리기 위해 그녀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잊지 말아야 할 건 <왓 위민 원트>의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닉은 달시의 생각을 들으며 그녀의 내면에 이끌리고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왓 위민 원트>는 초능력이라는 신선함을 더한 로맨틱 코미디임과 동시에 초능력을 통해 더 성숙해진 한 남자의 성장기다. 상대방을 강제 ‘사토라레’화 시키는 닉의 초능력이 썩 좋아 보이진 않지만… 1썸 1보급을 진행해야 할 초능력임은 분명해 보인다.



앤드류, 맷, 스티브

<크로니클>



평범한 고등학생 앤드류(데인 드한), 맷(알렉스 러셀), 스티브(마이클 B. 조던)는 우연히 땅굴에 묻힌 암석을 만진 후 초능력을 얻게 된다. 물건을 옮기거나, 그 행위로 사람을 놀래키는 시시껄렁한 장난을 주고받던 세 친구. 시간이 지날수록 초능력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앤드류가 초능력을 공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며 문제가 발생한다. 앤드류는 초능력을 사용해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맷은 그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초능력을 지닌 이가 모두 히어로는 아니라는 교훈. 파운드 푸티지 형식에 슈퍼 히어로의 초능력 소재를 녹여낸 <크로니클>은 개봉 당시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유튜브 버전의 <아키라>’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알렉스를 연기한 데인 드한은 이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 중심에 섰다.



마틸다

<마틸다>



여기 소개한 초능력자 중 가장 귀여운 캐릭터. 네 살 무렵부터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인생의 낙으로 삼은 마틸다(마라 윌슨)는 또래에 비해 남다른 총명함을 지닌 소녀다. 문제가 있다면 그녀의 부모가 영 형편없으며 마틸다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트런치불 역시 아이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산다는 것. “잘못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어른들도 잘못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마틸다는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잘못된 행동을 한 어른들을 혼내주기 시작한다. 눈빛 하나로 어른들을 쥐락펴락하는 소녀 마틸다는 역대급 사랑스러움을 자랑한다.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초인

<초능력자>



초인(강동원)은 자신의 생각대로 남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에게 조종 당한 사람들은 몸 하나 까딱 못하고, 초인의 초능력에 휘둘린 후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날 초인의 앞에 그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인물 규남(고수)이 나타난다. 초인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규남을, 규남은 제 삶을 쑥대밭으로 만든 초인을 쫓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초인은 오로지 제 자신을 위해서만 초능력을 사용하는 캐릭터다. 초능력으로 인해 부모에게 버림받고 소수자의 위치에 고립된 초인에게 남을 배려하는 행위란 사치에 불과하다. 한없이 이기적이고 음침한 악역.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강동원의 눈빛 연기가 다 했던 캐릭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