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로!>는 연극 세트처럼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화 위주의 영화이다.” 정말이지 찜통더위를 잠시나마 잊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이들을 저 멀리 밖으로 도망가게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한여름에 개봉하는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 용감하게도 이런 발언을 한 주인공은 바로 캉탱 드퓌에 감독. ‘미스터 와조’(Mr. Oizo)라는 예명을 쓰는 전자음악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19살에 연출한 단편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만들기 위해 장난처럼 시작했던 믹싱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300만장이 넘게 팔려나간 음반(《플랫 비트》(1999))의 뮤지션이 되었고, 이 음반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똘기 충만한 장편 <논필름>(2001)을 자가 제작했다. 이후 스테이플러로 눈 끝을 집어내는 저렴하고 신속한 성형수술을 자행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스테이크>(2013),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타이어를 그린 영화 <광란의 타이어>(2010), 사라진 애완견의 무의식 세계를 촬영한 비디오를 돌려보며 오열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이건 아니지>(2012), 지나가는 여성에게 총을 들이대며 가슴을 보여달라 요구하는 경찰이 나오는 <나쁜 경찰>(2013),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녹음하려는 영화감독이 주인공인 영화 <리얼리티>(2015) 등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블랙코미디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그의 외계적 감성의 영화들은 상업영화와 작가영화의 중간지점에서 넓진 않지만 단단한 팬층을 확보했다. 그의 신작 <경찰서로!>는 구멍난 폐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경찰이 살인 용의자를 밤샘 취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엉뚱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나사 빠진 유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꼭 챙겨봐야 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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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와조 감독의 블랙코미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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