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관객들이 가장 사랑한 작품은? 황정민 주연작 흥행 TOP 10
2018-08-17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공작>

여름 극장가 흥행 공식 중 하나, 바로 황정민이 아닐까?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황정민은 든든한 티켓파워로 매해 극장가 성수기를 책임져왔다. 스크린 속 연기 실력뿐일까, 최근 영화를 홍보하는 자리에선 ‘갑분싸’, ‘JMT’ 등의 신조어를 몰라 허둥지둥 대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친근감, 호감도까지 끝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 <너는 내 운명>부터 올해 여름 개봉한 <공작>까지 신작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황정민의 흥행작 톱10을 모았다. 관객들이 가장 사랑했던 그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10위 너는 내 운명

관객수 2,701,851명 / 석중 역

<바람난 가족> 속 위선적인 변호사 주영작, <달콤한 인생> 속 비열한 악당 백사장 등 황정민은 주로 날카롭고 거친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았다. <너는 내 운명> 속 석중은 그와 정반대 지점에 놓인 캐릭터다. 석중은 은하(전도연)밖에 모르는 지고지순 순애보, 아니 지긋지긋한 순애보를 자랑한다. 한 사람밖에 모르는 투박하고 올곧은 석중의 마음은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황정민은 <너는 내 운명>으로 국내 다수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9위 부당거래

관객수 2,723,028명 / 최철기 역

<부당거래>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히지 않자 경찰청은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지으려 한다. 최철기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고 이 사건에 뛰어드는 부패 경찰이다. ‘줄’ 없고 ‘빽’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최철기의 얼굴엔 황정민의 선함과 악함이 고루 녹아있다. 독특한 개성을 앞세웠던 류승범과 유해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극을 이끌어나갔던 그의 무게중심이 빛났던 작품.

8위 댄싱퀸

관객수 4,058,225명 / 황정민 역

<댄싱퀸>은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황정민의 밝은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배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배역명이 돋보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얼떨결에 시위대 무리에 끼어 민주 투사가 되고, 인파에 밀려 떨어진 지하철 선로에서 사람을 구해 용감한 시민이 된 인권 변호사 황정민은 또다시 어쩌다 정치권에 스카우트되어 서울 시장 후보에 오른다. 황정민이 연기한 황정민은 러닝타임 내내 시민들의 마음을 콕콕 짚어내는 명대사를 날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털털하기로 유명한 배우의 실제 이미지와 겹쳐진다는 점이 인상 깊다.

7위 신세계

관객수 4,682,614명 / 정청 역

<신세계>는 범죄 조직에서 잠입 수사를 해온 경찰이 의심과 배신, 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무간도>다. 황정민은 여수 출신의 화교이자 범죄조직 골드문의 2인자인 정청을 연기했다. 누아르물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 다른 인물들과 비해, 정청은 확실히 독특한 에너지를 지녔다. 살벌하고 난폭하지만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의리와 우애를 앞세우는 캐릭터. 뚜렷한 개성으로 장르적 캐릭터로서의 입체적 매력을 자랑한 정청은 “어이, 브라더” 등의 명대사를 유행시키며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6위 군함도

관객수 6,592,151명 / 이강옥 역

나라의 운명보단 딸과의 앞날이 더 중요한 아버지. “거기서 1년이면 집 사고 땅 사고 다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딸 소희(김수안)와 함께 하시마섬, 군함도로 넘어간 강옥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임기응변을 선보여 생존 방법을 모색하는 인물이다.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추며 딸을 살리고자 헌신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은 그간 황정민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 조선 사교계를 쥐고 흔들던 악단장으로 변신한 황정민의 클라리넷, 탭댄스 실력을 만날 수 있던 작품이기도 했다.

5위 곡성

관객수 6,879,989명 / 일광 역

스틸컷만 봐도 그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베테랑>, <히말라야>, <검사외전> 등 줄곧 다소 정형화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황정민은 <곡성>에서 이전 작품들에서와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였다. 길게 길러 뒤로 묶은 헤어스타일을 비롯해 비주얼적으로 확연히 달라진 황정민을 만날 수 있었던 작품. 황정민은 이상 증세를 보이는 효진(김환희)을 위해 굿판을 벌이는 무속인 일광을 연기했다.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실제 무속인들을 만나 자문을 얻었고, 15분간 롱테이크로 촬영됐던 굿판 신 역시 직접 소화했다고. 굿판 신을 촬영했을 당시 그가 접신할 것을 우려해 실제 무속인들이 참관했다는 건 이미 유명한 일화다.

4위 히말라야

관객수 7,759,761명 / 엄홍길 역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실화 영화다. 에베레스트 등정 후 하산하다 조난으로 사망한 후배 박무택(정우) 대원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엄홍길 대장은 휴먼 원정대를 꾸려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선다. 황정민의 첫 실존 인물 연기. 엄홍길 대장의 실제 모습과 산악인들의 습관을 관찰해 그대로 모사한 황정민의 디테일한 연기가 빛났던 작품이다. 황정민은 영화 개봉 당시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엄홍길 대장을 더 알고 싶어서 술도 함께 자주 마셨”고, “심산 작가가 쓴 <엄홍길의 약속>이란 산악 소설”을 읽으며 캐릭터를 구체화시켰다고 밝혔다.

3위 검사외전

관객수 9,707,581명 / 변재욱 역

아깝게 천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검사외전>이 3위에 올랐다.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은 거친 수사 방식으로 유명한 다혈질 검사 변재욱을 연기했다. 늘 경찰을 연기해왔던 황정민의 첫 검사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던 작품. 어쩐지 앞서 언급한 영화들 속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변재욱은 직접 나서는 행동파라기보단 뒤에서 치밀하게 판을 짜는 노련한 캐릭터에 가까웠다. 사기꾼을 연기하며 온갖 잔망을 뽐낸 강동원을 든든히 받쳐주던 그의 존재감이 빛났던 작품.

2위 베테랑

관객수 13,414,200명 / 서도철 역

서도철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황정민의 얼굴을 담았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란 명대사를 남긴 서도철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지녔다. 틈틈이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유쾌함을 전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완벽한 호감형 캐릭터. 얄미운 방법으로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갑질의 표본 조태오(유아인)와 끝까지 맞서는 서도철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전하기 충분했다. <베테랑>은 약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5년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가 됐다.

1위 국제시장

관객수 14,262,766명 / 덕수 역

유년시절 6·25 전쟁을 겪은 덕수는 남쪽으로 내려오다 아버지와 막내 동생을 잃는다. 남은 덕수의 가족은 부산 국제시장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생계를 책임지게 된 덕수는 서독의 광부로 파견을 나가고,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으로 향하기도 한다. 후엔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출연한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궤를 같이한 덕수는 가장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황정민의 캐릭터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꿈은 많았지만 후에 돌아보니 인생에 제 자신은 없었던 덕수의 이야기는 가장을 둔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국제시장>은 약 1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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