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하의 미국은 인종차별주의의 ‘어글리’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으며, 이 모습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인종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가 지난 8월 10일 미 전역에 개봉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신작 <블랙클랜스맨>이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블랙클랜스맨>은 1970년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첫 흑인 경찰 론 스툴워스가 백인우월주의집단 KKK에 성공적으로 잠입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우연히 지역 신문을 읽던 스툴워스 형사는 버젓이 신문에 광고를 낸 KKK 지역 책임자에게 홧김에 전화를 한다. 본인을 흑인과 유대인을 싫어하는 ‘순수한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한 그는 뜻밖에 KKK에 합류할 것을 제안받는다. 상관으로부터 잠입 수사를 허가받은 그는 전화로는 본인이 직접 KKK 관계자들과 대화를 지속하고, 실제 미팅에는 유대인 파트너 짐머만 형사(애덤 드라이버)를 보내 수사를 감행한다. 스툴워스 형사 역을 맡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그는 덴젤 워싱턴의 아들이다.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폭력시위에 맞서 반대 시위를 하던 시민들에게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블랙클랜스맨>은 이들의 추모 1주기에 맞춰 개봉했다. 이 기념일을 기해 백인우월주의자집단은 또다른 시위와 집회를 기획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그들을 반대하는 더 많은 인권옹호자들의 시위로 거의 묻혀버렸다. 로튼 토마토에서 97%의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작품은 리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어워드 시즌에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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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에 잠입한 흑인 형사의 영화, 트럼프 정권의 인종차별을 겨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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