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휘트니> 다시, 지금, 휘트니 휴스턴
2018-08-22
글 : 이화정

2012년, 휘트니 휴스턴이 48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휘트니의 사망은 전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한 시대의 감상적 종말을 고하는 뉴스였다. 휘트니 휴스턴은 ‘팝의 디바’가 음반 차트를 석권하던 1980~90년대 전설의 시대의 정점에 선 스타이자 ‘팝디바’ 장르를 창조한 기념비적 가수였다. 1985년 싱글 앨범 《Saving All My Love For You》를 통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한 이래 가수로, 배우로, 또 흑인으로 매번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휘트니는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 후 남편의 폭행과 외도, 코카인, 마리화나 등 각종 약물중독으로 이어진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이른 죽음으로 타블로이드지를 장식했다.

다큐멘터리 <휘트니>는 휘트니를 잊지 말자고 손 꼭 잡고 당부하는 듯한 작품이다. 영화는 ‘만인의 연인’으로 정점의 자리에 올랐던 디바 휘트니, 그리고 가십으로 소비되던 스타 휘트니. 생전 그 두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휘트니의 또 다른 모습을 소환해낸다. 휘트니를 배우로 발탁해 영화 <보디가드>(1992)의 기록적 성공을 이끈 니콜 데이비드와 휘트니의 측근이 의기투합해 케빈 맥도널드 감독에게 다큐멘터리를 제안했다. 공개되지 않은 홈비디오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그녀의 세계를 구성해온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가족에게 ‘니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어린 휘트니의 모습부터, 그녀를 가수로 ‘훈육’한 엄마 시시의 모습, 어마어마한 명성 뒤에 가려져 오히려 외로웠을 당시 휘트니의 모습이 조명된다. 무대 위에서 < I Have Nothing>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는 휘트니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율 그 자체. 다시, 지금, 휘트니 휴스턴을 무한 재생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다. 베일에 싸인 가수 슈가맨의 행적을 찾아간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2012)을 제작한 사이먼 친이 제작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