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월드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호기심 많은 물고기 알록이는 물 밖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는다.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수조의 수면 위로 점프해 인간 세계를 직접 본 뒤엔 세상을 탐험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진다. 하지만 수조 바깥엔 알록이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는 고양이가 있고, 수조 안엔 물고기밥을 독차지하려는 나쁜 통치자 옥토 대마왕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물 밖 점프 금지’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조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알록이는 인간 친구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고 수조로 다시 돌아온다. 그러곤 용감하게 옥토 대마왕의 부정부패를 까발리며 핑키, 노랑이, 파랑이 등 친구들과 힘을 합쳐 옥토 대마왕에 맞선다.
<니모를 찾아서>(2003), <빅샤크: 매직체인지>(2015)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닷속 세상은 애니메이션이 탐내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터키에서 온 애니메이션 <피쉬 프렌즈: 알록이의 신기한 모험> 역시 자유와 모험이라는 가치를 좇는 알록이를 내세워 수중 모험담을 펼쳐놓는다. 다만 그 모험담이 상당히 익숙하다. 미취학 아동을 고려해서인지 이야기 전개는 느릿하고, 옥토 대마왕의 악당으로서의 면모도 단순하게 묘사되어 있다. 치마 입은 분홍색 암컷 물고기 핑키, 안경 쓴 모범생 파랑이 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조연 캐릭터의 설정까지 지적하는 것은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너무 가혹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