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주지훈의 해가 될 듯하다. 쌍천만을 이룩한 <신과 함께-인과 연>, 윤종빈 감독의 첩보극 <공작>으로 여름 극장가를 제패했던 주지훈. 그의 신작 <암수살인>이 10월 개봉한다. 올해 초까지 극장에서 상영된 <신과 함께-죄와 벌>까지 포함해, 올해만 무려 4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암수살인>은 부산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민은 직감적으로 자백이 사실이라 생각, 수사에 착수하지만 거짓과 진실이 뒤섞인 태오의 말에 난항을 겪는다.
주지훈이 연기한 태오는 교묘한 언변으로 형민을 괴롭히는 캐릭터다. 그는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대가로 현재 수감돼 있는 살인죄의 감형을 노린다. 동시에 추가 살인이 확실히 들통나지 않도록 진술을 바꾸는 등 형민을 혼란스럽게 한다.
주지훈은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그는 <암수살인>에 대해 “매일매일 반나절 이상 사투리 수업과 연습을 하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삭발과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 감정의 진폭까지 신경 쓰면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렇게 강렬한 이야기를 관객들이 피하지 않고 스며들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고민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암수살인>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아수라>의 주지훈을 보고 태오를 찾은 것 같았다. <아수라>에서 보여준 부분 이상으로 숨어있을 내면의 깊이 있는 욕망과 에너지가 궁금했고, 그것을 <암수살인>에서 다 쏟아냈다. 주지훈을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것 같다”며 그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에서 빈번히 등장한 살인마 캐릭터. 강한 인상을 남긴 이도, 그렇지 못한 이도 있었다. 올여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주지훈. <암수살인> 속 그는 어떤 존재감을 남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