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예년보다 짧아진 연휴에 한국영화는 과잉 공급? 추석 연휴 극장가 전망
2018-08-31
글 : 김소미
한국영화 빅4 추석 대격돌
<안시성>

올해 추석 극장가는 예년보다 살벌한 배급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연휴는 짧아진 반면, 추석 특수를 노리는 한국영화 대작 편수는 늘어났다. 9월 12일 개봉하는 <물괴>(롯데, 씨네그루)를 시작으로 한주 뒤인 9월 19일 <명당>(메가박스플러스엠), <안시성>(NEW), <협상>(CJ)이 동시에 개봉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국 호러영화 <더 넌>(워너)과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개봉하는 <원더풀 고스트>(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더컨텐츠온)도 복병이다. <물괴>는 사극과 괴수물의 결합을 내세웠고, <명당>은 <관상>과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완결판이라는 점에 기대를 건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들 중 유일하게 여성배우가 메인인 범죄 스릴러, <안시성>은 88일간 지속된 고구려의 안시성 전투를 구현하며 대규모 물량 공세를 선보인다.

일주일에 못 미치는 짧은 연휴 기간을 노리고 이같은 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형영화들이 한정된 좌석 수를 나눠가지다보니 구조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주요 네 작품 모두 총 제작비가 100억 이상, 많게는 220억에 이른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은 “극장으로선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대작들이 모두 성공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는 별개로 배급사들은 주요 시즌에 대한 선호가 강력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올여름 성수기에 영화를 개봉한 익명의 제작자는 “극단적으로 말해 <인랑>의 경우처럼, 한 작품의 흥행 실패가 다른 작품의 성공을 견인하는 수준 아닌가. 누군가는 과감히 개봉 시기를 조정하는 도전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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