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이 호아킨 피닉스 주연 영화 <조커>(가제)에서 하차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불과 이틀 만의 일이다.
8월 29일(현지 시각),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는 “알렉 볼드윈이 영화 <조커>에서 하차했다”고 보도했다. 알렉 볼드윈은 <조커> 솔로 영화에서 배트맨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 역을 맡기로 되어있던 상태. 그는 <USA 투데이>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스케줄의 충돌을 이유로 들며 “나는 더 이상 그 영화에 함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25명의 배우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알렉 볼드윈의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과 함께 그가 29일 트위터에 올린 내용도 함께 화제가 됐다. 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적 없다”고 밝혔다.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은 유명한 의사로, 범죄로 얼룩진 고담시를 보살피는 자선 사업가이자 박애주의자인 캐릭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해당 영화 관계자의 말을 빌려 “<조커> 시나리오 속 토마스 웨인은 코믹스에서와 달리 1980년대 도널드 트럼프와 같이 가식적인 비즈니스맨으로 묘사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브스>에서는 “(토마스 웨인의 캐릭터가 각색됐다는) <할리우드 리포터>의 보도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토마스 웨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워너브러더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알렉 볼드윈은 지난해 9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풍자한 연기로 에미상의 코미디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알렉 볼드윈이 하차한 <조커>은 2주 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를 비롯해 로버트 드 니로, 마크 마론과 <데드풀 2>에 출연했던 재지 비츠 등이 출연한다. <행오버>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2019년 10월 4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