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사랑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2018-09-05
글 : 김성훈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출신인 태미(셰일린 우들리)는 언제 끝날 지 모를 여행을 하다가 타히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리처드(샘 클라플린)를 만난다. 리처드 또한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다가 타히티에 당도한 전문 항해사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다가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리처드의 지인이 리처드에게 1만달러와 돌아오는 항공권 일등석을 줄 테니 자신의 요트를 샌디에이고로 갖다놔달라고 부탁한다. 리처드와 태미는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에 달하는 긴 항해를 시작한다. 그런데 바다 한가운데서 예상치도 못한 강력한 허리케인을 만나게 된다.

실존 인물인 태미 올드햄 애시크래프트가 쓴 책 <슬픔의 붉은 바다>를 각색한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과거라면, 두 남녀가 항해를 하다가 허리케인을 만나 배가 좌초돼 표류하는 이야기가 현재다. 망망대해에서 허리케인과 맞서는 둘의 모습은 강인하고,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뒤 표류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애틋하다. 영화는 극한 상황에서도 두 주인공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멜로드라마다. <JFK>(1991), <에비에이터>(2004), <휴고>(2011) 등을 촬영한 로버트 리처드슨의 촬영으로, 남태평양 바다의 다양한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는데 자연의 풍경이 매우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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