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가 형사가 아닌 탐정을 연기한다. LA의 베니스비치 인근에서 활동하는 사립탐정 스티브(브루스 윌리스)는 매사에 자기 멋대로 행동하느라 수사를 그르치기 일쑤다. 어느 날 스티브가 거구의 두 남자로부터 그들의 여동생 놀라(제시카 고메즈)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그녀를 찾아내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가 오빠들에게 걸려 줄행랑을 친다. 한번은 지인으로부터 도난당한 자동차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를 추적하는데 하필 그 차가 마약상 보스 스파이더(제이슨 모모아)의 수중에 있어서 마약조직과도 얽히게 된다. 스티브의 일상이 제대로 꼬이기 시작하는 건 그가 아끼던 반려견 버디를 좀도둑들이 훔쳐가는데 하필, 그들이 마약상 스파이더에게 돈 대신 개를 넘긴 것이다. 스티브는 오로지 버디를 찾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LA의 거의 모든 범죄자들과 뒤엉켜 싸운다. LA의 탐정 이야기라고 해서 필립 말로 스타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면도도 제대로 하지 않아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가 왕년의 고약했던 ‘맥클라인 형사 스타일’의 사건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데, 이번엔 전라 연기까지 감행한다. 중년의 위기를 겪는 남자로 대변되는 또 한명의 인물 존 굿맨이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이나 <바톤 핑크>(1991)에서 주인공을 도와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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