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너의 결혼식>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 - 여성 스탭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2018-09-10
글 : 임수연
사진 : 오계옥

액션영화 전문가가 첫사랑 영화를? 주로 류승완 감독과 작업했던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가 <너의 결혼식>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이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 결과는 신의 한수가 되어, 여름 극장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김정민 대표가 이석근 감독에게 <너의 결혼식> 초고를 받은 건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사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성공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복고 코드를 버리고 연대기에 집중하자는 틀이 잡혔고, 엔딩도 여러 번 바뀌었다. “감독님은 결혼식에 갈 수 없으니 전화 통화만 해야 한다고, 나는 직접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설득하는 과정이 길었다. 지금 엔딩은 젊은 배우들의 의견을 듣고 완성된 거다.” 또한 멜로 장르 자체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시장 진단과 그에 따른 캐스팅 및 투자 문제가 발생하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다. “먼저 캐스팅된 (박)보영씨 또래이면서 투자사에서 오케이할 만한 배우들은 악역 혹은 남자영화를 하고 싶어 했다.” 오래전부터 배우 박보영이 추천한 김영광을 만난 후 “이게 마지막 카드인 것 같다”는 생각에 제작에 속도를 냈다는 그의 판단은 결국 적중했다.

<너의 결혼식>은 경쾌한 호흡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며, 다양한 로케이션을 자랑한다. 50회차 안에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현장에서 직접 가이드를 줄 사람이 필요했고, 김정민 대표는 지방 로케이션 촬영 현장에 나갔다. 또한 자칫 놓칠 수 있는 감정이 있으니 주연배우 박보영은 물론 여성 스탭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스크립터, 조감독이 여자였다. 감독님한테 그 친구들이 이상하다면 그건 이상한 거니까 꼭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이야기> 연출부로 영화 경력을 시작한 김정민 대표는 영화 기획서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제작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으로 류승완 감독과의 인연을 시작한 그가 제작사 외유내강과 한 블록 거리에 필름케이 사무실을 따로 차린 이유는 “<너의 결혼식>처럼 조금 다른 장르의 아이템을, 예컨대 휴먼 드라마를 개발하고 싶어서” 라고. 외유내강과 함께 제작하는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 조정석·윤아 주연의 <엑시트>에 이어 이후 필름케이가 선보일 작품들은 더이상 ‘의외’가 아닐 것 같다.

차기작 시나리오

“어떻게든 올해 안에 만들어보려고 한다.” 김정민 대표가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며 짬날 때마다 읽고 있다는 두편의 시나리오들. 각각 원작이 있는 스릴러와 휴먼 장르다. “2주에 한번씩 새로운 고가 나오고 있다보니 계속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너의 결혼식>의 무대인사가 있는 주말에도 아침부터 모여 시나리오 회의를 할 예정이다. 시간이 없으니까, 모두 내 스케줄에 맞춰야지. (웃음)”

2018 <너의 결혼식> 기획·제작 2017 <군함도> 기획·공동제작 2015 <여교사> 공동제작 2015 <베테랑> 공동제작 2012 <간첩> 공동제작 2010 <해결사> 프로듀서·각본 2006 <짝패> 프로듀서·각본 2005 <친절한 금자씨> 제작실장 2004 <아라한 장풍대작전> 제작실장 1998 <실락원> 조감독 1998 <남자이야기> 연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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