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브레이븐> 조직원들로부터 어린 딸과 아버지를 지켜라
2018-09-12
글 : 박지훈 (영화평론가)

벌목꾼 조(제이슨 모모아)는 기억력이 감퇴하는 아버지 린든(스티븐 랭)과 함께 자신의 산장을 찾는다. 그런데 산장에서 발견한 가방에는 마약이 한가득 들어 있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한 조는 산장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이미 마약을 찾기 위해 조직원들이 산장을 에워싼 뒤였다. 잔인한 조직원들에게는 협상이 통하지 않고, 조직원들은 조의 가족을 몰살하려 한다. 조는 어린 딸 샬롯과 아버지 린든을 지키기 위해 무장한 조직원들과 맞선다.

<왕좌의 게임>의 칼 드르고, DC 히어로 <아쿠아맨>을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 조를 연기했다. 조는 눈 덮인 산을 뛰어다니며 무장한 조직원들을 각개 격파한다. 벌목꾼인 조는 도끼나 활과 같은 원시적인 무기로 적에 대항하는데, 이 점은 산속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는 람보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산장에서는 마치 <나 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일상적 도구들을 이용해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왜 어려운 방식으로 적과 싸우는지, 총은 손도 대지 않고 굳이 손도끼를 던지는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늙은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이라는 드라마는 제대로 끝맺지 못했고, 위험에 처한 아이라는 전형적인 시퀀스조차 긴박감을 살리지 못했다. 그저 쫓고 쫓김의 연속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사냥꾼과 사냥감의 위치가 뒤바뀔 때 발생하는 미묘한 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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