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이탈리안 레이스> 무모하고 감동적인 여성 레이서에 관한 영화
2018-09-12
글 : 김현수

슈퍼카의 고장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모하고 감동적인 여성 레이서에 관한 영화다. F1 경주에 참가한 카레이서 줄리아(마틸다 데 안젤리스)는 경기 도중 심장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를 안고 경기를 이어나가야만 한다. 엄마 없이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살아온 그녀는 가난한 형편에 모든 재산을 담보로 잡힌 채 출전했기 때문에 1등 상금이 절실한 상황. 이 틈을 타서 스폰서 제의를 하고 나선 경쟁사 오너는 그녀에게 부자들끼리 거액을 걸고 펼치는 불법 경기 ‘이탈리안 레이스’에 참가하기를 제안한다. 아버지를 이어받아 멋진 레이서가 될지, 가족을 위해 돈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그녀 앞에 10년째 연락이 끊겼던 오빠 로리스(스테파노 아코르시)가 나타난다. <이탈리안 레이스>는 오직 액션 쾌감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스포츠영화의 전형적인 플롯 위에 각종 슈퍼카의 매력이 돋보이는 자동차 경주 액션을 곳곳에 등장시킨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오빠와 여동생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축으로 펼쳐지는 천재 레이서 줄리아의 성장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효율성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줄리아의 차 ‘포르셰 911 GT3 CUP’ 모델과 외관은 작지만 엄청난 마력을 지녀 ‘포켓 로켓’이란 별명을 지닌 로리스의 차 ‘1985년형 푸조 205 터보 16’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 밖에 오리지널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세계의 온갖 명품카들이 랠리 내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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