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안시성>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끈 안시성 전투
2018-09-19
글 : 장영엽

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이 고구려를 침략한다. 평양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진격하던 당 대군 앞에 놓인 것은 안시성. 이세민은 ‘한줌도 안 되는’ 이 작은 성을 금세 빼앗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의 지략에 번번이 패하고 만다. 분노한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을 함락시키려 한다. 한편 양만춘과 갈등 관계에 있던 고구려 장군 연개소문(유오성)은 안시성 출신의 청년 사물(남주혁)에게 안시성으로 가 양만춘을 제거하라는 명을 내린다.

영화 <안시성>의 핵심은 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안시성 시민들과 20만 당군의 전투다. 영화의 러닝타임 중 절반 이상을 액션 장면에 할애하는 이 작품은 동서양의 공성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인과 등장인물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내는 격렬한 액션을 시각적인 스펙터클로 그려낸다. 이러한 아수라의 풍경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호방하게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고구려인들이다. 안시성 성주 역의 조인성을 필두로 남주혁, 김설현, 정은채, 엄태구 등의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안시성>은 진중함과 무게감보다는 역동성과 활력에 초점을 맞춘 모던한 느낌의 사극이다. 인물간의 드라마가 다소 단선적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연휴 기간 동안 부담 없이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내 깡패같은 애인>(2010), <찌라시: 위험한 소문>(2014)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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