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셜록 놈즈> 정원 요정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2018-10-03
글 : 김소미

엘프, 트롤, 고블린…. 북유럽 신화에서 태동한 요정들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종족이 있으니, 그건 바로 놈(gnome)이다. 땅속 요정이라 불리는 이들은 뾰족한 모자를 쓰고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 크기는 손바닥 만큼 작지만 인간보다 몇배나 힘이 세다고 알려져 있다. <셜록 놈즈>는 정확히 말하면 이 땅속 요정을 닮은 도자기 인형들의 이야기다. 정원 장식용으로 자주 쓰이는 놈 인형들은 반질반질한 외모에 걸을 때마다 도자기가 부딪히는 부드러운 마찰음을 내는 사랑스러운 특징을 지녔다.

부모가 다스리던 정원의 새로운 후계자가 된 ‘노’미오(제임스 맥어보이)와 줄리엣(에밀리 블런트) 커플은 어느 날 정원의 인형 가족들이 단체로 실종되는 사건을 맞는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이는 명탐정 셜록 ‘놈’즈(조니 뎁). 그는 악당 모리아티의 범행임을 직감하고 조금씩 증거를 수집해나간다. 셜록 놈즈가 실눈을 뜬 채로 골몰할 때면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흑백의 2D애니메이션이 등장해 재기발랄한 시각적 변주가 이뤄진다. 경쾌한 색감, 독특한 캐릭터, 영국 박물관 같은 명소를 활용해 조금 뻔한 액션 신이나 뮤지컬 신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 <쿵푸팬더>(2008)의 존 스티븐슨 감독이 10년 만에 발표한 작품으로, 조니 뎁을 제외하면 주로 영국 출신 배우들로 구성된 호화로운 목소리 캐스팅이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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