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즈와 파랑새> 소녀들간의 사랑과 우정
2018-10-10
글 : 김현수

교내 관악부 소속인 노조미(도야마 나오)와 미조레(다네자키 아쓰미)는 함께 음악을 하는 단짝 친구다. 둘은 성격이 극과 극이라 쾌활한 노조미와 달리 내성적인 미조레는 언제나 혼자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리즈와 파랑새>라는 동화를 읽은 노조미가 미조레에게 이를 소개하자, 미조레는 절친한 사이였으나 헤어져야 했던 동화 속 두 소녀의 관계에 감정이입해 노조미를 다른 친구들에게 뺏길까 노심초사한다. 노조미와 미조레 사이의 갈등은 관악부 합주 연습에서도 드러나고 친구들은 둘 때문에 경연대회 합주가 흐트러질까 걱정한다.

방과 후 교내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친구들 사이의 섬세한 감정 교류를 다룬 영화는 작가 다케다 아야노의 소설 <울려라! 유포니엄 기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파란의 두 번째 악장>을 원작으로 한다.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에서 오랫동안 히트작을 만들었던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목소리의 형태>(2016)의 각본가, 캐릭터 디자이너, 음악감독 등 주요 스탭들이 참여했다. 교토애니메이션은 이미 다케다 아야노의 소설을 원작으로 TV시리즈 <울려라! 유포니엄>을 만든 바 있는데, <리즈와 파랑새>는 일종의 스핀오프 격인 영화다. 소녀들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루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 특유의 캐릭터 정서와 제작사가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작화 스타일이 잘 어우러진 작품. 제42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비경쟁 장편부문 초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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