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펭귄 하이웨이> “우리 동네에 펭귄이 나타났다”
2018-10-17
글 : 임수연

“나는 머리가 좋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공부한다. 그러므로 나중에 크면 분명 훌륭한 어른이 될 거다.” 성인이 될 때까지 3888일 남은 아오야마(기타 가나)는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소년이다. 그는 장차 결혼할 상대로 치과에서 일하는 누나(아오이 유우)를 점찍어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오야마의 마을에 의문의 펭귄들이 나타난다. 남극과 그 주변 섬에서나 살지 교외 주택지에 나타날 리가 없는 펭귄의 등장은 아오야마의 탐구욕을 자극한다. 펭귄이 출몰하는 길, 일명 ‘펭귄 하이웨이’를 따라가면 그들의 서식지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며 아오야마는 친구 우치와와 함께 펭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펭귄이 미지의 에너지로 움직이며, 마을을 떠나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맑은 날 누나가 어떤 물건을 던지면 펭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설까지 검증한 아오야마는 누나가 펭귄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믿게 된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며 자존심도 센 아오야마는 바다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고 커피의 쓴맛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 소년이다. 순수함과 과학적 사고를 동시에 갖고 있는 아오야마의 캐릭터는 ‘10대 소년의 성장’이라는 익숙한 키워드도 새롭게 만든다. 여기에 펭귄과 숲 안쪽에 있는 미스터리한 ‘바다’ 그리고 치과 누나의 관계가 밝혀지며 펼쳐지는 초현실적 풍경의 작화가 아름답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등을 쓴 모리미 도미히코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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