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코드에 있는 숙모 집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 다니엘(티모시 샬라메)은 마약을 판매하는 헌터(알렉스 로)의 마약을 숨겨줌으로써 헌터와 가까워지게 된다. 다니엘은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케일라(마이카 먼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헌터가 맥케일라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헌터에게 맥케일라와의 관계를 숨긴다. 한편 헌터와 함께 마약 판매를 시작한 다니엘은 특유의 사업 수완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마약 조직의 덱스(에모리 코언)에게 대량으로 마약을 들여와서 판매하기 시작한다.
‘뜨거운 여름밤들’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90년대 10대 남녀들의 이야기가 다채로운 색감 속에서 빠른 속도로 펼쳐지긴 하지만, 영화는 마약과 폭력, 돈, 파멸에 이르는 마틴 스코시즈의 범죄영화의 길을 따르고 있고, 이 점에서 10대들이 주인공이 된 <좋은 친구들>(1990)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러브 스토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우울한 맥케일라는 다소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다. 맥 케일라는 다니엘과 헌터라는 사실상 연인 관계에 난입해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영화의 매력은 다니엘과 헌터의 조합에서 나오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티모시 샬라메는 순수하고 공허한 눈빛으로 다니엘을 진부하지 않은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