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동화> 그게.. 내 잘못이야?....
2018-10-31
글 : 박지훈 (영화평론가)

고등학생 동화(서영주)의 반에 은정(한보배)이 전학 온다. 동화는 말이 없고 쓸쓸해 보이는 은정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은정의 아버지 장호(김도현)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화의 동네로 이사 온 것이었고,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동화의 아버지이자 목사인 진석(권철)을 압박해온다. 그리고 동화의 친구 준상(이찬희)도 재개발 사업으로 쫓기듯 마을을 떠나게 되자, 동화는 장호를 만나기 위해 은정의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게 된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은정과 동화의 풋풋한 사랑은 재개발 사업과 장호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되고, 영화는 그런 은정과 동화를 연민한다. 침탈당하는 약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다. 주제가 어둡고 무겁기도 하지만 어두운 조명은 이 분위기를 더욱 배가한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개성이 부족하고 다소 투박하다.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독특한 에피소드와 대사들, 관습적이지 않은 촬영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은정 역의 한보배와 동화 역의 서영주 모두 아역배우 출신으로 필모그래피가 화려하다. 한보배는 <복수는 나의 것>(2002)에서 동진(송강호)의 딸 유선으로 데뷔한 이후 <회사원>(2012) 등에 출연했으며 동화 역의 서영주는 <범죄소년>(2012)에서 주연 장지구를 연기해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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