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만화 <진격의 거인>이 할리우드에서 실사화된다. 10월29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그것>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진격의 거인>을 실사화한다”고 전했다.
<진격의 거인>은 이사야마 하지메가 2009년부터 일본의 만화잡지 <소년 매거진>에 연재 중인 작품이다.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여러 나라에서 출간됐다. <진격의 거인>은 갑자기 등장한 정체불명의 식인 거인들에 의해 인류 대부분이 몰살당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거대한 성벽을 쌓고 거인들에게 대항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말, 마차 등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증기를 이용한 이동 장치 등 스팀펑크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진격의 거인>은 이미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히구치 신지 감독의 연출로 2편에 나눠 2015년 일본에서 개봉했다. 어색한 CG, 원작과 달라진 설정 등으로 일본 내에서 많은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국내에는 정식 개봉하지 않고 IPTV 등으로 소개됐다.
할리우드판 <진격의 거인>의 메가폰을 잡은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2017년, 광대 공포증을 소재로 한 <그것>으로 실력을 입증한 감독이다. <그것>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90년 TV영화 <피의 피에로>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제작비의 20배가 넘는 7억 달러(우리 돈 약 7980억 원, 10월30일 환율 기준)를 거둬들이며 개봉 당시 역대 공포영화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엄청난 흥행에 힘입어 곧바로 속편 제작이 확정됐으며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일본 만화 실사 영화로는 2017년 개봉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화이트 워싱, 비주얼에만 치중한 부실한 스토리 등으로 많은 혹평을 받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제작, 로버트 로드리게즈 연출의 다른 프로젝트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총몽>을 원작으로 한 <알리타 : 배틀 엔젤>이다. 2019년 2월 개봉 예정이다. 그밖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하는 <아키라>, 레전더리픽처스의 <건담> 실사 영화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