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박물관이 진짜 살아있다>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과 박물관 마스터
2018-11-07
글 : 이주현

개구쟁이 하비는 게임에 빠져 있는 소년이다. 곧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장난감 박물관의 관장인 하비의 아빠는 말을 듣지 않는 아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아빠와 다투고 집을 나선 하비는 박물관 폐관 공사 현장에 있다가 지하 비밀공간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장난감 조종기로 전시된 장난감들을 풀어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다 봉인되었던 박물관 마스터도 함께 깨어나고, 박물관 마스터는 사람들을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비는 친구 모니카, 반려견 제리, 아빠, 그리고 착한 장난감들과 함께 박물관 마스터에 맞서 싸운다.

밤이면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였던 벤 스틸러 주연의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와 비슷하게, <박물관이 진짜 살아있다>도 박물관의 장난감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한다. 마리오네트 목각 인형처럼 디자인된 장난감들은 마스터의 조종을 따르며, 이는 주인공 소년 하비가 즐겨 하는 비디오게임의 방식과 유사하다. 다채로운 디자인의 장난감들에게선 수작업의 공이 물씬 느껴지지만, 시각적 재미에 비해 캐릭터로서의 활용도는 아쉽다. 악당 마스터와 소년 하비의 대결도 단순하게 그려져 모험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영화가 주목하는 건 개구쟁이 소년과 아빠의 관계로, 가족 드라마의 서사가 부각된다. <아스테릭스> 제작진이 만든 귀엽고 발랄한 유럽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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