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영화로도 제작된 스미노 요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영화와의 접점은 전혀 없고 원작 소설의 대사와 분위기 등을 거의 그대로 애니메이션화하는 데 주력했다. 소설책 표지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런드로의 그림을 오마주해 삽입했을 정도로 원작소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고 있는 작품이다. 교우관계가 좋지 못하고 매사에 자신감도 없는 하루키(다카스기 마히로)는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동급생 사쿠라(린)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된다. 시한부 인생인 사쿠라의 투병 일기 ‘공병문고’를 알게 된 죄로 사쿠라의 버킷리스트에 동참하게 된 하루키는 억지로 끌려다니면서 사쿠라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사쿠라와 하루키는 함께 여행을 떠나고 맛집 탐방을 하면서 사쿠라의 죽음을 준비하는 한편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키우게 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이상한 제목은 첫사랑이란 서툰 감정을 지닌 소년, 소녀의 연애담을 우리만의 방식대로 풀어보겠다는 어떤 세대의 선언 같은 문장이다. 서툰 러브 스토리 위에 생애 처음으로 내가 아닌 타인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 아이들의 성장담이 겹친다. 매드하우스 USA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헌터X헌터>(2011), <원펀맨>(2015) 등의 작품에서 콘티 작업과 부감독 등을 맡았던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의 독특한 공간 디자인과 색 표현, 그리고 광원 연출 등이 조화를 이뤄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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