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B는 37살이 되던 해 돈을 벌기 위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한다. 처음에는 1년만 돈을 벌어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브로커는 그녀를 미혼의 가난한 중국인 농부 진씨에게 팔아넘긴다. 1년만 돈을 벌고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1년을 일한 뒤 번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에 중국에 더 머무르게 되었고, 그렇게 10년이 흐른다. 그사이 마담B는 북한 여성들의 브로커가 되었고, 북한 여성을 노래방 도우미로 공급하는 일 등을 하며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낸다. 진씨는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해준다. 마담B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한국으로 입국시키고, 자신도 한국으로 가서 한국인이 된 뒤 중국으로 돌아와 진씨와 정식으로 결혼하려 한다. 마담B는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타이로 간 뒤 한국에 입국하는 데 성공한다.
윤재호 감독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2017)의 시나리오 구상을 위한 리서치 도중 제작된 다큐멘터리다. 마담B는 책임감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며, 그래서 그녀가 브로커가 된 것도 비난하기 힘들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마담B의 삶은 너무 복잡하다. 한 여성을 둘러싼 시대가 어떻게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시대에 매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제3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