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성난황소> 아내를 납치한 악당을 직접 처치하는 남편
2018-11-21
글 : 이주현

수산시장에서 유통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동철(마동석). 인정에 약해 지인들 말만 믿고 사업에 투자했다 빚지는 일도 잦지만 주먹깨나 쓰던 과거는 청산한 지 오래다. 다 사랑하는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수의 생일날 그녀가 납치된다. 납치범은 불법 대부업과 인신매매 등을 일삼는 기태(김성오). 인간의 위선적 행태를 비웃는 기태는 돈이 될 만한 여성을 납치해 납치의 대가로 가족들에게 돈을 던져주는 사이코다. 한편 동철은 경찰의 수사가 더디기만 하자 믿을 만한 동생 춘식(박지환)과 사람 하나는 끝내주게 찾아내는 흥신소 곰 사장(김민재)의 도움을 받아 직접 기태를 잡으러 간다.

<성난황소>는 아내를 납치한 악당을 직접 처치하는 남편의 이야기다. 영화가 공을 들이는 건 스토리가 아니라 마동석이라는 캐릭터와 마동석의 액션이다. <테이큰>이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탄탄한 이야기로 관객을 매료하는 게 아닌 것처럼, 마동석의 캐릭터를 활용한 <성난황소> 역시 액션 오락 영화로서의 태생적 컨셉을 최대한 충실히 따른다. 비슷한 장르영화의 요소들을 짜깁기했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지만, 그 안에서도 발군의 연기를 선보이는 김민재와 박지환 콤비의 활약은 눈여겨볼 만하다. 덧붙여 지수 캐릭터가 천사와 사모님 혹은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동석이 주축이 된 ‘팀 고릴라’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며, 김민호 감독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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