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악역으로 유명한 배우 김성오에 대해
2018-11-26
글 : 김진우 (온라인뉴스2팀 인턴기자) |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악역으로 유명한 배우 김성오에 대해
<성난황소>

찰진 악역 연기로 유명한 배우 김성오. 그가 주 종목으로 다시 극장가를 찾았다. 11월22일 개봉하는 <성난황소>에서 그는 주인공 동철(마동석)의 아내 지수(송지효)를 납치하는 납치범 기태를 연기했다.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도 영화의 재미 요소겠지만 다양한 영화에서 내공을 쌓은 그의 악역 연기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하다. <성난황소>의 개봉과 함께,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김성오의 행보에 대해 알아봤다.



데뷔 초, 길었던 무명시절



<달콤한 인생>

MBC 드라마 <슬픈연가>

바이브의 ‘오래오래’ 뮤직비디오



김성오는 배우 김갑수가 창단한 극단 배우세상에 입단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연극 <첫사랑>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며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2002년부터 여러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영화로는 <바람의 파이터>, <달콤한 인생> 등에서 짧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드라마로는 MBC <슬픈 연가>, <별순검> 등이 있다. 2009년에는 S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시티홀>, <찬란한 유산> 등 주로 SBS 드라마에 등장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는데, 2004년 발매된 바이브의 ‘오래오래’ 뮤직비디오에서는 유오성과 함께 탈옥수로 등장했다. 영화 <홀리데이>로도 유명한 지강헌(‘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탈옥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삭발까지 강행하며 열연을 펼쳤다. 2009년에는 유오성과 함께 영화 <감자 심포니>에 출연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지만, 영화 자체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아저씨>로 스타덤





<아저씨>



그런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작품이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다. 김성오가 연기한 조직폭력배 종석은 형 만석(김희원)과 함께 반인륜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 악인. 특히 그는 지시를 하는 만석과 달리 장기밀매, 아이들을 이용한 마약 제조 현장 등에 직접 가담하며 더욱 잔혹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윤리의식이 아직 자리 집지 못한, 아이 같은 성격으로 이를 더욱 대두시켰다. 나쁜 것임을 알고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인물이었다. 김성오는 <씨네21>과의 <아저씨>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으면서는 종석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숲은 감독님이 보실 거라 믿었고, 난 내 앞에 있는 나무만 잘 꾸미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후반부, 자신을 응징하는 태식(원빈)의 앞에서도 일말의 죄책감 따위는 보여주지 않는 종석. 이 장면에서 김성오는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든 듯 보였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아저씨>는 6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동시에 김성오도 오랜 무명 생활을 끝내고 스타덤에 올랐다.



악역을 넘어 코믹 연기까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반창꼬>



<아저씨> 이후 그는 악역과 함께 코믹한 감초 캐릭터도 선보였다. 큰 인기를 구사했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주인공 김주원(현빈)의 비서로 등장해 코믹 연기와, 극 중 상대역이었던 임아영(유인나)과의 로맨스까지 보여줬다. 반면 SBS 드라마 <싸인>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등장, 짧은 출연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로는 2012년에만 <나의 PS 파트너>, <반창꼬>, <타워> 세 편의 개봉작에 출연했다. 멜로, 코미디, 드라마 등 <아저씨>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의 영화들에서 코믹한 조연으로 활약했다. <아저씨>, <시크릿 가든>을 거쳐 조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셈이다. 스스로의 성장을 이야기할 법도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들이 “주로 주인공 친구들이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성오는 2014년, 기안84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패션왕>에서 마초남 김남정을 연기하며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기도 했다.



욕심 많은 남자




<깡철이>



연기뿐 아니라 연출에도 욕심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출보다는 촬영. 그는 2012년, 올레스마트폰영화제 경쟁부문에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 <와리깡>을 출품하기도 했다. 입대를 하는 남자와 그의 여자친구를 그린 영화다. 일본어로는 ‘각자 부담’이라는 뜻을 가진 ‘와리깡’.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김성오는 “남녀의 다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연출 욕심에 대한 질문에 “굳이 고르라면 (연출보다는) 촬영에 욕심이 있다. 뭔가를 찍는 걸 좋아한다. 직접 콘티를 짜고 예쁜 풍경을 담는 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성격이 엿보인다.



배역에 대한 욕심도 언급했다.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걸 일부러 해보고 싶은 도전의식도 있다”며 2013년 개봉한 <깡철이>를 예로 들었다. “많은 배우들이 시나리오만 읽고 흔쾌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기도 하고,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기 때문에 서울 토박이인 나로선 도전에 가까운 역할이다. 하지만 일단 즐거움이 제일 첫 번째 기준이다. 재미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깡철이> 속 그의 캐릭터는 연기하기 매우 까다로운 요소들이 보였다.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폭력배 휘곤(김성오)은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와 코믹한 모습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였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MBC <라디오스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했다. 2013년에는 <깡철이> 개봉을 앞두고 김해숙, 김정태, 이시언과 함께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는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일화, <아저씨> 촬영 당시 원빈과의 일화, 군대 시절 관심사병이었던 일화 등을 이야기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2017년에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들, 아내와 함께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와 놀아줄 때도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훈훈한 육아 철학을 말하는 부분, 외도치 않게 나온 험상궂은 표정이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김성오 하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있을 것이다. 인기에 힘입어 실사 영화로도 제작됐던 <데스노트> 속 캐릭터 류크다. 김성오는 2017년 tvN 예능 <SNL 코리아 9>에서 류크로 분장, 콩트를 소화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tvN


작품을 위한 살신성인




<널 기다리며>



김성오는 최근 영화에서 다시 악역을 빈번히 맡았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단연 <널 기다리며>다. 영화에서 김성오는 연쇄살인범 기범을 연기했다. <널 기다리며>의 모홍진 감독은 살인마의 날렵한 인상 등을 위해 김성오에게 살을 빼는 것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인 김성오는 물과 비타민만 먹으며 혹독하게 운동을 했고, 한 달 만에 약 15kg을 감량했다. 그런 그의 앙상한 몸과 수척해진 얼굴은 영화 속 살인마의 이미지를 더욱 짙게 만들어줬다. 특히 명장면으로 꼽히는 화장실 신, 자신을 죽이러 온 민수(오태경)를 상대하는 기범의 모습은 강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김성오는 <널 기다리며>의 촬영이 결혼 시기와 겹쳐, 영화 속 모습으로 웨딩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내가 서운함을 말하기도 했다고. 이에 김성오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모홍진 감독은 김성오에게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이외 김성오는 가장 최근작으로는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있다. <아저씨>에서 우애(?)를 자랑했던 김희원과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는 병갑(김희원)에게 곧바로 살해당하며 충격을 선사했다. 우정출연으로 짧게 등장했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퇴장했으며, 죽음 이후에도 그는 숨겨진 이야기가 등장하며 소소한 반전을 담당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차기작



<도어락>

<해치지않아> 시나리오 리딩 현장



<성난황소> 이후, 두 편의 영화에서도 김성오를 만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12월5일 개봉하는 <도어락>.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의 집에서 낯선 이의 흔적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도어락을 뚫고 누군가 우리 집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스릴러 영화다. 줄거리만 보자면 김성오가 그 ‘누군가’를 연기할 것 같지만, 그는 반대로 경민을 도와 범인을 추격하는 형사를 연기했다. 살벌한 연기로 유명한 그가 반대 포지션의 인물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주목된다.



다음은 2019년 개봉 예정의 <해치지않아>다. 폐업 직전의 동물원, 얼떨결에 원장으로 부임한 태수(안재홍)와 직원들이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되는 이야기다. 사람이 동물원의 동물들을 대신한다니, 줄거리부터 독특하다. 강소라가 동물원의 수의사를 연기하며, 김성오는 박영규, 전여빈과 함께 사육사를 연기한다. 10월8일 크랭크 인해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성난황소>부터 <도어락>, <해치지않아>까지, 김성오는 이제 주연 배우로서도 확고히 자리매김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