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투 프렌즈> 동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맥스와 밥의 위험천만 모험
2018-11-28
글 : 김소희 (영화평론가)

맥스는 유명한 가수를 꿈꾸는 음치 고양이다. 듣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불러대는 통에 늘 곤욕을 치른다. 그날도 노래를 부르다 쫓겨나 낯선 숲에 떨어진다. 늦은 시각, 비버 밥의 오두막집을 발견한 맥스는 잠자리를 내어줄 것을 간청한다. 처음에는 이를 거절했던 밥은 밤새도록 계속되는 맥스의 고성방가 공격에 백기를 든다. 어느 날 맥스는 한 나무 아래서 신비한 빛을 내는 물체를 발견한다. 물체가 내뿜는 빛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지나던 형형색색 외계인의 신호에도 잡힌다. 이들이 신호를 따라 지구로 향하려던 찰나, 조용히 뒤를 따르던 다른 우주선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인 채 지구에 불시착한다.

러시아 애니메이션 <투 프렌즈>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진행되어온 우주 개발 프로젝트를 암시적으로 반영한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욕망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는 맥스다. 맥스는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늘 소동을 일으킨다. 욕망의 반대편에는 이해와 우정이 존재한다. 동물, 인간, 외계생명체 등 서로 다른 이들의 만남과 사귐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서사다. 나름의 목적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은 모험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겠으나, 이야기가 지나치게 산만해지는 요인이 된다.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맥스와 밥이 벌이는 슬랩스틱은 그저 곁가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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