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 미로를 헤매는 런닝맨들의 추격전
2018-12-05
글 : 김소미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명의 TV애니메이션이 극장판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3월 종영한 TV애니메이션은 예능 프로그램 멤버인 유재석, 이광수, 송지효, 지석진, 김종국의 특징을 딴 동물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종족을 대표해 런닝맨 챔피언십에 참가한 각각의 멤버들이 어느덧 의기투합해 지구 멸망을 막는다는 세계관이 바탕이다. 극장판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은 제목 그대로 풀룰루족의 등장이 핵심적이다. 풀룰루족의 부활을 런닝맨들이 방해했다고 믿는 제사장 아콩이 런닝맨 멤버들을 납치해 300년의 징역을 내린다. 이를 면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함정이 숨어 있는 복잡한 미로를 뛰어다니며 런닝맨 서바이벌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영화는 풀룰루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로를 헤매는 런닝맨들의 추격전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쯤 매번 새롭게 스테이지가 갱신되는 게임의 리듬이 지배적이다. 경쾌한 색채,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액션, 악당임에도 무섭기는커녕 실소를 자아낼 만큼 앙증맞은 풀룰루족의 존재는 <런닝맨: 플룰루의 역습>의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스토리텔링은 최소화하고, 시각적인 즐거움과 서바이벌의 스릴에 사활을 걸었다. 넋 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미취학 아동들의 킬링타임 무비로서 모난 구석을 찾기 힘든 작품이다. 일말의 고민 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놀이를 따라가기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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