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틀 이태리> “사랑을 조금 담으면, 더 맛있어질거야”
2018-12-05
글 : 이주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리틀 이태리.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 도우를 만드는 리오(헤이든 크리스텐슨)의 가족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 소스를 만드는 니키(에마 로버츠)의 가족이 피자 나폴리를 공동으로 운영했지만, 어느 날 리오와 니키의 아빠가 크게 다툰 뒤 두 가족은 사이가 틀어져버린다. 어른이 돼 셰프의 꿈을 안고 영국 유학을 떠난 니키는 비자 연장을 위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였던 리오를 만난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우정 이상의 선을 넘지 않으려는 둘. 그러나 니키가 영국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캐나다의 이탈리아 공동체 리틀 이태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특징들을 ‘로맨틱’과 ‘코미디’의 요소로 차용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두 집안의 관계, 피자를 매개로 한 데이트,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무색하게 스타벅스 커피 맛에 반하는 설정 등이 그렇다. 무엇보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캐릭터가 사랑에 열정적이라는 설정이 로맨틱 코미디의 좋은 재료가 된다. 반면 일과 사랑, 전통과 현대의 대립항을 조리하는 방식은 식상하다. 감독은 <미스 에이전트>(2000),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등을 만든 도널드 페트리. 줄리아 로버츠의 조카 에마 로버츠와 <점퍼>(2008)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달달하게 ‘썸’을 타는 연인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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