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탕준상 - 다재다능한 얼굴
2018-12-06
글 : 김현수 | 사진 : 최성열 |
<영주> 탕준상 - 다재다능한 얼굴

“행복하죠. 이렇게 운 좋게도 배우가 됐는데 탓할 게 없죠.” 영화배우 탕준상으로서 자신을 소개하는 사실상의 첫 인터뷰에서 그는 <영주>의 영인이 보여주지 못했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부모를 잃고 누나 속을 썩이며 자꾸 엇나간 행동을 보이는 영인은 어른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아이다. 상처받은 아이 영인을 마음속으로 위로하며 연기했던 배우 탕준상은 뮤지컬 무대에서 시작해 이제 영화로 영역을 조금씩 확장 중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난 소감이 어땠나.



=오디션 볼 때는 짧은 장면 대본만 받아서 연기한 터라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완본을 읽었는데 읽자마자 ‘와, <영주>는 말 그대로 영주를 위한 영화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장에서 영주 역의 배우 김향기와 처음 만났다고.



=최종 오디션장에서 누나가 장면 연기를 함께해줬다. 오디션인데도 대충 맞춰주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연기를 받아주고 표현해줘서 놀랐다. 실은 감독님이 보자마자 “한번 욕해봐”라고 하셔서 첫 만남에 욕 연기를 해야 했다. (웃음) 너무 죄송했다. 평소에 욕을 거의 하지 않는데 일부러 연습을 많이 했다.



-촬영에 앞서 차성덕 감독과는 영인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영인은 힘들 때 힘들다고 표현하는 아이다. 감독님은 어릴 때 자신이 영인이랑 성격이 비슷했다면서 경험담을 들려주셨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영주는 상문(유재명)과 향숙(김호정) 부부를 알고 지내지만 영인은 위로도 못 받고 외로운 사춘기를 보낸다. 사춘기라서 영인의 행동이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그의 입장이 외롭다고 느꼈다.



-복잡한 영인의 감정 변화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영인은 누나와 충돌하는 장면마다 화를 낸다. 촬영 전부터 다른 영화 속 화내는 장면도 많이 찾아보며 연습했다. 참고했다기보다는 영인만의 화내는 모습을 여러 가지로 연구해야 했다. 아무래도 영인만의 상황이 있다보니까. 막상 촬영할 때는 내 연기를 신경 쓰기보다 향기누나 연기를 넋놓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춤이나 노래를 배우며 시작했나.



=유치원 다닐 때 할머니 손잡고 연기학원을 한달 정도 다니다가 금방 그만뒀는데 그곳에서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을 추천해줬다.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고 그저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 길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르던가.



=뮤지컬은 무대 위에서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장면마다 관객이 호응해주니까 그 특유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라이브 무대에서 틀리면 안 된다는 긴장감, 카메라 앞에서 미세한 얼굴 떨림까지도 조절해야 하는 긴장감이 다른데 모두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 어떤 분야가 더 좋다고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좋다.



-이제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들어갈 텐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



=홈스쿨링할 계획이다.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여러 방면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서다. 학교생활을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지금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놔서 괜찮다. (웃음)



-차기작은 <생일>과 <나랏말싸미>다.



=내년 초에 공개될 <생일>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야기로, 남겨진 사람들이 삶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다. 나는 우상 같았던 동네 형을 잃은 우진 역을 맡았다. <나랏말싸미>는 현재 촬영 중인데 한글 창제 과정에서 엄청난 도움을 줬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신미 대사(박해일)의 제자인 학조 대사를 맡았다. 극중 산스크리트어를 구사하는 장면도 있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조승우, 조정석 선배 배우들처럼 뮤지컬과 영화를 오가는 다재다능한 예술인이 되고 싶다. <보헤미안 랩소디>나 <위대한 쇼맨> 같은 뮤지컬·음악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영화
2019 <나랏말싸미>
2019 <생일>
2018 <영주>
2018 <7년의 밤>
2016 <오빠생각>
뮤지컬
2014 <킹키부츠>
2014 <서편제>
2013 <레미제라블>
2012 <어쌔신>
2012 <엘리자벳>
2011 <모차르트>
2011 <명성황후>
2010 <빌리 엘리어트>
연극
2016 <햄릿-더 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