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모털 엔진> 움직이는 도시 위에 사는 사람들
2018-12-12
글 : 김현수

제작자인 피터 잭슨 감독이 오랫동안 <모털 엔진>을 영화화하길 원했던 이유 는 질주하는 도시 액션의 이상야릇한 스펙터클에 있었을 것이다. 지구의 현대 문명이 ‘60분 전쟁’이라는 최후의 전쟁 때문에 멸망한 지 천년 후, 더이상 사람들은 땅에 살지 않고 움직이는 도시 위에 산다. 도시와 도시는 서로를 침략하며 에너지와 식량을 구한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시각효과는 바로 이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쓰인다. SF 장르의 하위개념 중 하나인 스팀펑크 장르의 시각적 충격과 저항 서사가 만난 작품이다.

주인공 헤스터 쇼(헤라 힐마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런던 최상류층이자 새로운 견인도시 시스템을 정착시킨 과학자 발렌타인(휴고 위빙)을 살해하려 한다. 발렌타인을 평소 존경하던 하위계층 톰 내츠워디(로버트 시핸)가 이를 목격하고 저지하는데 발렌타인의 음모에 의해 헤스터와 톰이 모두 런던 바깥으로 쫓겨나고 만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톰은 발렌타인 때문에 비운의 삶을 살게 된 헤스터 옆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세상 돌아가는 풍경과 권력자들의 음모, 이를 저지하려는 반견인도시연맹 세력들과 만난다. <모털 엔진>은 작가 필립 리브의 동명 소설이 지닌 기본적인 세계관의 시각화는 성공했으나, 억압당한 개인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서 권력과 맞서는 저항 서사의 감동을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 ‘견인도시 연대기’ 4부작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고 하기에 다소 아쉬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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