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이란영 <스윙키즈> 총괄안무 - 감독의 그림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2018-12-24
글 : 이주현
사진 : 오계옥

<스윙키즈>의 총괄안무는 뮤지컬 안무가 및 연출가로 2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이란영 안무가가 맡았다. 뮤지컬계에선 스타 안무가지만 <스윙키즈> 현장에선 “영화 새내기”이자 “막내”였다. “내 이름이 박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개무량했다.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뮤지컬 안무를 짤 때도 영화적 앵글을 무대에 적용하곤 했다.” 강형철 감독의 전작을 보면서도 “뮤지컬영화가 아닌데 영화 자체의 리듬이 너무 좋아 꼭 뮤지컬처럼 느껴졌다”고 평했다. <스윙키즈>는 탭댄스가 영화 전체의 서사를 끌고 가는 작품이다. “크고 작은 댄스 신만 30개쯤 된다. 하지만 강형철 감독의 머릿속에 이미 댄스 신과 관련해 큰 그림이 구체적으로 있어서 나는 그 그림을 정확히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란영 안무가는 “<스윙키즈>가 탭댄스를 보여주는 영화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에서 탭댄스는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다. 탭댄스는 발로써 감정을 표현하는 춤이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란영 안무가가 생각한 로기수(도경수)의 발은 “울분이 있는 발”이다. 그리고 도경수는 완벽하게 로기수의 발이 되었다. “도경수 배우는 탭을 배우는 순간 마치 로기수처럼 탭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연기가 아니라 탭이 정말 좋아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도경수뿐만 아니라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배우들의 대체 불가한 ‘발 연기’ 때문에 발 대역을 맡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탭댄서들이 대기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는, 데이비드 보위의 <Morden Love>가 흘러나오는 장면이다. “로기수와 양판래(박혜수)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고, 그 감정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다.”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이란영 안무가는 대학 4학년 때 뮤지컬을 접한 뒤 뮤지컬에 빠져버렸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런던스튜디오센터에서 안무 공부를 한 뒤 국내에 돌아와 안무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드락 카페> <뷰티풀 게임> <햄릿> <영웅>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통해 뮤지컬 안무가 및 연출가로 성공을 거뒀다. <스윙키즈>는 확실히 그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 작품이다. “<스윙키즈>가 흥행에 성공해서 한국에서도 좀더 다양한 춤영화와 뮤지컬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발리우드영화처럼 관객이 흥겹게 춤추며 볼 수 있는 영화를 기대한다. (웃음)”

시나리오

이란영 안무가가 들고 온 <스윙키즈> 시나리오엔 메모가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결국 모든 답은 시나리오에 있더라. 감독님과 나눈 대화도 적어뒀다. 작업의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자주 시나리오를 들여다봤다. 그러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뮤지컬 연출 및 안무 2014 <마리 앙투아네트> <모차르트!> 2013 <헤이, 자나> <몬테크리스토> 2012 <쌍화별곡> 2009 <영웅> 2007 <뷰티풀 게임> <햄릿> 2005 <하드락 카페> 2004 <와이키키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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