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범블비> 찰리와 범블비의 우정
2018-12-26
글 : 임수연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벌어진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밀리던 오토봇 저항군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봇 B-127에 지구에 피난처를 마련해 동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명한다. 인간 군대, 그리고 지구로 파견된 두 디셉티콘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B-127은 코어 기억장치가 파손되고, 폴크스바겐 비틀로 변신해 폐차장에 숨는다. 한편 자동차 수리에 재능이 있는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재혼하려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반항기의 절정에 달한 18살이다. 그는 우연히 마주친 B-127에 꿀벌을 닮았다며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인간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이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B-127의 존재를 좇는 인간군대와 외계 디셉티콘의 추격을 받게 되면서 난관이 시작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찰리와 범블비의 우정을 전면에 내세운 <범블비>는 80년대 앰블린 엔터테인먼트가 만들었던 성장영화에 오히려 가깝다. 찰리와 범블비 사이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노골적으로 <E.T>(1982)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디셉티콘에 의해 목소리를 잃은 범블비가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한다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다채로운 80년대 팝 음악을 등장시켜 복고풍 분위기를 배가하고, 전개상 등장하는 일부 액션 시퀀스도 전체 톤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구현됐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액션 물량 공세에 질린 관객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캐릭터 솔로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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