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미스터 스마일> 전대미문의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
2018-12-26
글 : 송경원

<미스터 스마일>은 웃으면서 은행을 털어갔다는 포레스트 터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8번이나 탈옥에 성공하며 70대까지 은행강도를 했던 포레스트 터커의 생애 중 한해 동안 60여곳의 은행을 털기도 했다는 1980년대에 초점을 맞춘다. 평생 은행을 털어온 포레스트 터커(로버트 레드퍼드)는 여느 때처럼 점잖게 은행을 털다 우연히 쥬얼(시시 스페이식)을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피터와 드래곤>(2016), <고스트 스토리>(2017)의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이 이번엔 1980년대 복고 감성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포레스트가 왜 은행강도가 됐는지, 어떤 이유로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이젠 일상이 된 범죄와 새로운 만남 사이를 부지런히 오갈 뿐이다. <미스터 스마일> 속 80년대는 재현이라기보다는 낭만적인 회상에 가깝다. 세월을 제 한몸에 품은 로버트 레드퍼드의 연기는 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소가 매력적인 미남자의 얼굴엔 어느새 주름이 빼곡하지만 여유와 기품이 넘치는 포레스트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그마저 멋진 나이테처럼 느껴진다. “영화 팬들과 안녕을 고하기에 완벽한 작품”이라는 로버트 레드퍼드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흐르는 강물에 반사된 햇살 같았던 연기 인생. 아쉽지만 이보다 더 점잖고 멋들어진 이별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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