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이하 <가오갤 3>)가 드디어 순항하는 것일까. 12월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엠파이어>는 “아담 맥케이 감독이 <가오갤 3>의 연출을 맡을 듯하다”고 전했다. 그가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와 <가오갤 3> 연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 또한 <엠파이어>는 “아담 맥케이 감독은 1편에 잠깐 등장했던 ‘노바 군단’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오갤 3>는 지난 7월,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건 감독이 과거 SNS에 올린 소아성애 발언으로 감독직에서 해임되며 제작에 차질이 생겼다. 케빈 파이기, 출연진 등이 제임스 건 감독의 복귀를 요청했으나 디즈니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후 <가오갤 3>는 결국 새로운 감독을 물색, 애초 계획보다 2년 연기된 2021년 2월로 촬영을 미뤘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미 마블 스튜디오의 연출 제안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14년, 하차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을 대신해 <앤트맨>의 연출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이를 거절, 대신 각본으로 참여했다. 이후 2015년 아담 맥케이 감독은 2007년 발생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초대형 대부 업체들이 파산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커다란 위기를 부른 사태)를 그린 <빅쇼트>로 큰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미국의 전 부통령 딕 체니의 일대기를 풍자한 <바이스>가 지난 12월25일 북미 개봉,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6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아담 맥케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된다면, <가오갤 3>는 그가 연출하는 첫 히어로 영화가 된다. 실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블랙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그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유머’를 그대로 가져갈지도 주목된다.
<가오갤 3> 연출에 대한 마블 스튜디오, 아담 맥케이 감독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등장하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