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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SKY 캐슬>, 사교육이라는 이름의 욕망
2019-01-01
글 : 최지은 (작가 <이런 얘기 하지 말까?>)

금·토요일 밤 10시55분으로 알람을 맞춰두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모 대학 의대 교수 가족과 로스쿨 교수 가족들만 입주할 수 있는 으리으리한 ‘유럽풍’ 빌라 단지에서 누구보다 완벽하게 우아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서진(염정아)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 예서(김혜윤)를 서울 의대에 보내기 위해 수십억원대 몸값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을 고용한다. <위즈>(Weeds) 같은 미국 드라마였다면 한서진은 마리화나를 팔아서라도 자녀의 입시 비용을 치렀겠지만 일단 여기는 한국이기에 시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어 목돈을 받아낸다. 물론 학력고사 전국 수석. 자랑스러운 서울 의대 졸업생. 2대째 의사 가문 계승에 빛나는 남편 강준상(정준호)은 모른다. 사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강준상만 그런 것은 아니다. 캐슬에 사는 남편들은 대체로 그렇다. ‘잘난 나’의 아이가 공부 잘하는 건 당연하지만 바뀐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내 알 바 아니다. 자신의 말이 곧 권위라 믿지만 가족들이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한서진에게, 아들을 서울의대에 합격시킨 뒤 자살한 이명주(김정난)에게, 남편보다 가치 있고 필요한 존재는 김주영 선생이다. <SKY 캐슬>은 이 이상해 보이는 여자들이 왜 그런 욕망을 갖게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지독하게 정치적 수를 두는지 살벌하게 웃기며 보여준다. 그리고 올해 최고의 블랙코미디가 될 이 드라마의 소개 글을 읽다가 멈칫했다. ‘휴먼, 힐링 드라마’라니 작가님, 농담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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