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이규성 - 온전히 노력만으로
2019-01-03
글 : 이주현 | 사진 : 백종헌 |
<스윙키즈> 이규성 - 온전히 노력만으로

<스윙키즈>에서 로기수(도경수)는 인민군 동료 만철(이규성)의 손에 이끌려 미군 창고에 갔다가 탭댄스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로기수 옆에서 때론 형처럼 때론 쾌활한 친구처럼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으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인물이 만철이다. 만철을 연기한 이규성은 <스윙키즈>로 영화에 데뷔한 신인이다. <스윙키즈>의 단역으로 캐스팅됐다가 만철 역까지 꿰차게 된 사연을 들어보면 영락없는 노력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한 이규성을 만났다.



-<스윙키즈>가 첫 영화, 첫 오디션이었다고. 만철 역에 캐스팅된 과정이 평범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처음엔 만철이 아니라 로기수의 팬으로 출연하는 단역으로 캐스팅됐다. 한동안 로기수의 팬 역할을 준비하면서 엑소의 노래도 듣고 도경수의 사진도 열심히 찾아 봤다. 문득문득 경수의 얼굴이 생각날 정도로 팬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후 <스윙키즈>의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는 만철이란 인물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다. 단역으로 캐스팅된 상태였지만 ‘나 아니면 누가 만철을 하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만철의 대사도 따로 연습했다. 그러다 운명처럼 크랭크인을 얼마 앞두고 연락이 왔다. 혹시 만철 역할로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강형철 감독님이 참석한 상태에서 한 시간가량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이 아니라 마치 연기 수업을 받고 나온 기분이었다.



-합격 소식을 듣고는 말도 못하게 기뻤겠다.



=오디션을 보고 나왔을 땐 어쩌면 합격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샤워하다 말고 방으로 뛰쳐들어왔다. 너무 기쁘니까 눈물이 나더라. 동시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캐스팅 과정이 치열했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었던 터라 현장에서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정말 잘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만철은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나.



=코믹한 모습으로 로기수를 보조해주는 인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 후반부에 사상과 이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진짜 만철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더불어 만철이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내면의 감정들에 집중했다. 촬영 전에 한국전쟁 관련 다큐멘터리도 보고 인터뷰 자료도 보면서 만철 역시 실존 인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북한말 연기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오디션 때는 유튜브 영상과 영화를 참고했다. 허무했던 건 만철 역에 캐스팅되고 난 뒤 북한말 선생님을 만났는데 내가 하는 말은 북한말이 아니라더라. (웃음) 기본적으로는 만철이 할머니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른스러운 말투가 묻어 있을 거라 생각하고 톤을 잡았다. 매일 북한말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대사를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았다.



-배우 도경수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촬영하며 많이 가까워졌다고.



=경수가 먼저 편하게 다가와준 건 물론이고, 현장에서도 현장 바깥에서도 챙겨줘서 현장에서 덜 긴장할 수 있었다. 경수가 <7호실>(2017) 시사회에도 초대해줘서 포토월 앞에도 처음 서봤고,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선 선배 배우들에게 <스윙키즈>에 같이 출연한 배우라고 소개도 해줬다. 사실 나는 92년생, 경수는 빠른 93년생이다. (웃음)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꾸기 시작했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수련회에서 상황극을 했다. 지하철 소매치기 역할을 맡았는데, 끝나고 나니 친구들이 박수를 쳐주더라. 레크리에이션 강사도 ‘얘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고, 경기대학교 연기과에 입학해서 연기를 배웠다.



-2019년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2017년에 향후 5년 계획을 세웠다. 드라마에 한편, 영화에 한편 조연으로 출연하는 게 목표였는데 운 좋게도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뤘다. <스윙키즈>를 찍었고,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 나문희 선생님 주연의 영화 <오! 문희>에도 캐스팅 됐으니 말이다. 2019년에도 좋은 영화, 짧더라도 나름의 서사가 있는 역할을 만나고 싶다.



영화
2018 <스윙키즈>
TV
2018 <스케치>
웹드라마
2017 <썸-명서>
2016 <웰컴 투 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