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보러 갔다가 메라에게 입덕해 나온다는 <아쿠아맨>! <아쿠아맨>의 흥행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메라를 연기한 엠버 허드에 대한 찬양 역시 그에 비례하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제 앞길은 물론 아쿠아맨의 앞길까지 커버하는 메라의 활약이 없었다면 아쿠아맨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 DC를 살린 새로운 여성 캐릭터, 메라를 연기한 엠버 허드에 대한 소소한 사실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 입덕 기초_인적 사항
할리우드 고전 스타 같은 우아함, 유럽권 배우들이 지닌 특유의 오묘함,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이목구비에서 오는 세련된 분위기까지!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앰버 허드는 1986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으로부터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독일 혈통을 물려받았다고. 아름다움의 최고치 DNA만 물려받은 게 분명하다.
■ 17살에 학교 중퇴한 이유는?
오스틴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던 앰버 허드는 17살 시절, 배우의 꿈을 품고 학교를 중퇴한 후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에서 모델 활동을 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이후 LA로 넘어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TV 시리즈 <잭 & 바비>(2004)가 그녀의 연기 데뷔작. 이후 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데드 섹시> 등에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 아카데미 인정받은 영화부터 B급 감성 영화까지, 다작 활동으로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만들다
신인 시절 앰버 허드는 한 해당 네 다섯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성실히 커리어를 쌓았다. 신인 시절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노스 컨츄리>다. 1984년 미국에서 벌어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인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 앰버 허드는 주인공 조시(샤를리즈 테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조시가 겪은 지옥 같은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 장면에서 그녀를 만나볼 수 있다.
세스 로건, 제임스 프랭코 콤비의 아이디어가 빛난 B급 무비,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에 출연해선 코미디 장르에 재능이 있음을 선보였다.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주연 <좀비랜드>에선 제시 아이젠버그의 이웃이었다가 좀비로 변한 406호를 연기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로도 데미 무어, 니콜라스 케이지 등 선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호러, 로맨스,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녀의 변신이 돋보였던 최근작은 <대니쉬 걸>.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 울라로 완벽히 변신한 그녀는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는 데 성공했다.
■ <아쿠아맨> 메라를 선택한 이유는?
<아쿠아맨>을 통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만난 앰버 허드. 그녀는 지난 12월 18일 국내에서 열린 <아쿠아맨>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메라는 ‘아름답다, 예쁘다’는 특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게 내가 캐릭터에 매료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공주보단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왕자가 되고 싶었다. 메라는 내가 추구하는 강한 여성상에 가깝다”고 말하며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메라의 강인함이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밝히기도.
코믹스 속 캐릭터의 강인함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내기 위해 혹독한 훈련도 거르지 않았다. 촬영에 들어서기 전 5개월 동안 하루에 5시간씩 무술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다이어트 역시 철저히 진행했다. 물에 흠뻑 젖은 채 갑갑한 슈트를 입고도 완벽한 액션 신을 선보일 수 있었던 덴 다 엄청난 노력이 있었던 것!
■ 소문난 책벌레
앰버 허드는 책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아쿠아맨> 촬영장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고. 그녀의 책이 화면에 잡히지 않도록 스탭들이 그린 스크린 재질로 된 책 커버를 따로 만들어 줄 정도였다. 촬영장에서도 계속된 그녀의 독서 사랑을 방해하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제이슨 모모아. 제이슨 모모아는 쉬는 시간 앰버 허드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녀가 읽고 있는 책의 결말 부분을 찢는(!) 짓궂은 장난도 서슴지 않았다. 제이슨 모모아는 후에 인터뷰를 통해 “앰버 허드의 투지는 대단했다. 촬영장에서 칭얼거리는 건 늘 내 몫이었다”고 밝혔다.
■ <엑스맨> 시리즈의 미스틱이 될 수도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보다 일찍 앰버 허드를 대형 프렌차이즈물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앰버 허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주요 인물, 미스틱 역에 고려된 배우 중 하나였다. 결국 그녀 대신 제니퍼 로렌스가 미스틱 역에 캐스팅됐다.
■ 조니 뎁의 전 연인
<아쿠아맨>의 메라를 만나기 전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의 부인’으로 더 유명했다. <럼 다이어리>를 촬영하며 만난 두 사람은 2013년 연애를 시작해 2014년 약혼했고, 2015년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다. 초고속으로 결혼까지 골인했으나, 그들의 행복한 시절이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는 게 함정. 두 사람은 2016년 초 이혼 소송에 들어섰다. 조니 뎁의 가정 폭력이 그 이유. 두 사람의 불화가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2017년 초가 되어서야 마무리되었고, 앰버 허드는 조니 뎁으로부터 받은 위자료 한화 76억 원을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뿐”
앰버 허드는 양성애자다. 2010년 GLAAD(The 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 미국의 미디어 속 LGBT의 이미지를 감시하고 증진시키는 비정부 기구) 공식 행사 자리에서 “나는 남성들과 한때 연인이었으며, 현재는 여성과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뿐”이라 밝히며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 클래식 자동차 수집가
앰버 허드가 책만큼 사랑하는 것, 바로 클래식 자동차다. 앰버 허드는 영국 BBC의 자동차 프로그램 <탑 기어>에 게스트로 출연해 본인이 자동차 덕후임을 밝혔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차는 1968년형 머스탱과 1967년형 메르세데스 250SL. 그녀가 직접 구매한 자동차들로, 앰버 허드는 이베이에서 부품을 구입해 오래된 차들을 직접 수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