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PMC: 더 벙커> 케빈 듀랜드 -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베테랑
2019-01-10
글 : 김소미

198cm 장신의 건장한 체격 덕분인지 케빈 듀랜드는 육체적 위용을 과시하는 장르영화의 일원으로 자주 호출된 배우다. 1999년에 <오스틴 파워>의 단역을 맡으며 영화 데뷔를 이뤘을 때, 크레딧에 기재된 그의 이름은 ‘암살자’였다. TV시리즈를 포함해 출연작이 73편에 달하는 이 베테랑 배우는 김병우 감독의 신작 <PMC: 더 벙커>에서도 여전히 타입 캐스팅의 성공적인 결과물을 선보인다. 불법 체류자들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결성된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일원인 마쿠스(케빈 듀랜드)는 수장 에이햅(하정우)과 함께 팀의 핵심 멤버다. 민첩하고 이해관계에 밝은 터라 상황이 불리해지자 빠르게 새 판 짜기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안타고니스트의 전형에 가까운 인물일지 몰라도 케빈 듀랜드의 존재는 익숙한 할리우드의 용병이 DMZ 지하 벙커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양새를 만들며 색다른 묘미를 갖춘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인 듀랜드는 10대 시절에 래퍼와 코미디언을 꿈꿨다. 1994년에 ‘캐나다에서 가장 웃긴 신인 코미디언’에 꼽힌 적도 있는데, 스탠드업 코미디 활동을 빠르게 접고 이내 배우의 길을 택했다. 할리우드로 건너간 그가 배우로서 중량감을 갖기 시작한 것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포탄을 맨손으로 막는 뮤턴트 블롭을 연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로빈후드>에서는 의적 리틀 존을 맡아 러셀 크로 옆을 지켰다. 이후 <리전> <아이 엠 넘버 포> <리얼스틸> 등을 쉴 새 없이 오가며 파이터 전문 배우로 활약했다. 액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위주의 다소 정형화된 필모그래피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작품 속에서 결코 호락호락한 적은 없었다. 육중한 갑옷을 벗고 다재다능한 천성을 드러내는 케빈 듀랜드는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영화 2018 <비거> 2018 <PMC: 더 벙커> 2015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2014 <다크워즈 더 나이트> 2014 <보이드 갱> 2014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2012 <코스모폴리스> 2012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 2011 <리얼스틸> 2011 <아이 엠 넘버 포> 2010 <리전> 2010 <로빈후드> 2009 <엑스맨 탄생: 울버린> 2009 <에코> 2007 <거친 녀석들> 2007 <스모킹 에이스> 2002 <테이큰> 1999 <오스틴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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