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77년작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하며 이렇게 말했다. “15살 되던 해였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영화를 모두 섭렵하고 <서스페리아>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내가 살고 있는 팔레르모에 온 걸 알았다. 아르젠토 감독이 식사하고 있는 식당을 수소문해 찾아갔고, 나는 식당 밖에서 그가 식사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나는 그의 스토커가 되었다. 그때의 그와 그의 영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스토커’를 자처하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그의 영화 인생에서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여러 차례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런 그의 신작 <서스페리아>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개봉해 화제다. 이탈리아 공포영화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데이비드 카이간니치가 각본을 맡았고 원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제시카 하퍼가 다른 배역으로 출연한다. 1977년, 수지(다코타 존슨)는 미국 유명 발레학교에서 유럽의 명망 있는 헬레나 마르코스 무용단으로 유학을 간다. 그는 그곳에서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탈리아 영화평론가들은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에 대해 괴기스러운 공포물을 감독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